지난 2024년 7월, 해운대백병원에 새내기 직원이 입사했다. '해봄이', '해솔이', '해동이'. 정부 서비스로봇 실증사업에 선발돼 도입한 원내 안내 로봇이다. 층별로 환자 이동 정보를 공유하고, 환자가 담당 층에 도착하면 엘리베이터 앞까지 마중 나간다. 야간 약국 안내도 도맡고 있다. 사원증을 걸고 방긋 웃는 "예쁘고 깜찍한" 안내 패널은 방문객 시선을 사로잡는다.로봇 신입사원 등장에 해운대백병원 분위기는 완전히 달라졌다. 의정 갈등 6개월을 넘기며 침체됐던 분위기는 "'우리는 할 수 있다', '우리는 잘 될 거다'로 바뀌었다.
다양한 분야에서 디지털 치료제(DTx)가 개발되고 건강보험 수가체계에 진입한 제품도 있지만 의료 현장에서 처방은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 가장 큰 원인으로 ‘불편함’이 꼽힌다. 의약품과 다르게 EMR(전자의무기록)과 연동이 어렵기 때문이다. EMR과 연동되지 않으면 디지털 치료제 처방은 물론 수가 청구도 힘들다.문제 해결은 간단하다. 디지털 치료제를 이용하는 환자와 처방하는 의료기관, 기업, 정부를 이어주는 ‘도로’를 개설하면 된다. 개방형 DTx 플랫폼인 ‘CONNECT DTx’가 그 도로로 산업자원부 디지털 치료기기 산업육성 및
환자경험을 위해 만성콩팥병, 중증 아토피 환자 등을 대상으로 공유의사결정(Shared Decision Making)이 가능한 진료 환경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지난 19일 세브란스병원 은명대강당에서 진행된 ‘HiPex(Hospital Innovation and Patient Experience Conference, 하이펙스) 2025’에서는 ‘공유의사결정(SDM) 한국에서도 가능할까?’를 주제로 한 세션이 진행됐다.이날 세션에서 ‘다함께 행복한 공유의사결정 : 8년간의 열정으로’를 주제로 강연한 분당서울대병원 김세중 경영혁신센터
병원에서 진단과 치료에 인공지능(AI)을 활용하기엔 아직 이르며 업무 편의성을 올리는 데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연세암병원 종양내과 신상준 교수는 19일 세브란스병원 은명대강당에서 진행된 ‘HiPex(Hospital Innovation and Patient Experience Conference, 하이펙스) 2025’에서 ‘인공지능 시대에 의료 솔루션 개발은 왜 필요한가’를 발표하며 이같이 말했다.신 교수는 “의료 현장에서 (진단과 치료에) 인공지능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정확도가 소수점 수준으로 내려가야 하는데 현재 그정도는
암환자가 된 의사는 병원에서 어떤 경험을 했을까? 그가 느낀 병원은 주치의보다 동료 환자들을 통해 정보를 얻어야 하고 간호사를 부르기 어려워 진통을 참아야 하는 공간이었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그는 환자들의 이야기를 제대로 듣고 따뜻한 말 한마디를 전하는 것이 환자경험 향상을 위한 길이라고 생각했다.명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현수 교수는 지난 18일 진행된 ‘HiPex(Hospital Innovation and Patient Experience Conference, 하이펙스) 2025’에서 ‘환자가 되고 난 후 비로소 이해한 환자의
한국의 병원 혁신을 이끄는 ‘HiPex(Hospital Innovation and Patient Experience Conference, 하이펙스)’의 막이 올랐다.18일부터 20일까지 세브란스병원에서 진행되는 HiPex 2025에서는 환자 경험과 서비스 디자인을 통해 이 시대에 필요한 진정한 병원 혁신이란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를 살펴볼 예정이다.첫날에는 ‘모바일·현장·진심·로봇’을 주제로 삼성서울병원·전남대병원·88병원·한림대성심병원의 혁신 사례가 소개됐다.삼성서울병원 김혜정 의료정보팀장은 ‘환자의 손끝에서 시작되는 진료 혁신’
들을 수 없다고 노래할 수 없는 건 아니다. 세계 최초 청각장애 아이돌 그룹 ‘빅오션(Big Ocean)’이 이를 증명한다. 해외에서도 “K팝의 장벽을 허물었다”며 빅오션을 주목한다. 단지 청각장애를 가진 가수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음악성도 주목받는다. 빅오션은 미국 포브스 선정 ‘30세 이하 30인(30 Under 30)에도 이름을 올렸다. 데뷔한 지 1년만이다. 빅오션은 음악계에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빅오션 멤버 세 명은 모두 청각장애가 있다. 지석(김지석)은 청각장애를 갖고 태어났으며, 찬연(이찬연)과 PJ(박현진)는 어린
"'SMD', 즉 '내 결정이 옳으니 따르시오(Share My Decision)'가 아니라, 이제는 의사와 환자가 마주보고 'SDM', 공유의사결정(Shared Decision Making) 할 때입니다."SDM, 공유의사결정은 치료 과정에서 의사가 임상적 근거를 토대로 양질의 정보를 충분히 제공하고, 환자 스스로 최선의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돕는 의사 결정 방식이다. 정보 비대칭이 일어나는 의료진 중심 의사결정의 한계를 극복하고, 환자가 본인 삶에 적합한 치료 방식을 배우고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게 핵심이다. 국내에서는 지난
‘3분 진료’일 수밖에 없는 한국 의료 현실. 대학병원들은 3분 진료 틀을 깨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지만 제도적 한계는 존재한다. 삼성서울병원은 그 속에서 진료 효율화를 위해 ‘문진’을 활용했다. 전국에서 환자들이 몰리는 삼성서울병원은 빅5병원 중 한 곳이다.삼성서울병원이 개발해 진료 현장에 도입한 ‘PRISM(Patient-centered Responsive care and Integrated network for Sustainable Management system)’은 문진 시스템을 넘어 진료 효율화, 환자 중심 의료,
가장 안전해야 할 병원이 때로는 가장 위험한 곳이 될 수도 있다. 환자가 너무 많이 몰리면 감당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지기도 한다. 국내 최고 병원이라고 꼽는 '빅5병원'에도 그런 위험은 존재한다. 진료를 효율화하고 실수를 줄이기 위해 도입한 시스템이 자칫 환자를 위험하게 만들 수도 있다.연세암병원 신상준 교수가 종양내과 전문의로서 암환자 진료에도 바쁘지만 시간을 쪼개 항암제 처방 시스템 구축에 관심을 가진 이유다. 지난 2006년 세브란스병원에 합류해서 신 교수가 접한 상황은 녹록치 않았다. 환자마다 처방 용량이 달라지는 항암제는
해운대백병원에 변화와 혁신의 바람을 불어넣는 이들이 있다. 서비스혁신센터가 그 주인공이다. 지난 2019년 꾸려진 조직이지만 본격적인 변화와 혁신에 눈을 뜬 건 2년 전, HiPex 2023(Hospital Innovation and Patient Experience Conference, 하이펙스)에 참여하면서부터다.해운대백병원 조현진 서비스혁신센터장(산부인과)은 오는 6월 18일부터 20일까지 세브란스병원에서 개최되는 하이펙스 2025 셋째날 ‘HiPex 참가 이후 시작된 해운대백병원의 변화’를 주제로 변화와 혁신의 바람을 향해
한림대성심병원에서 활용 중인 11종, 77대 로봇을 총괄 관리하는 김영미 커맨드센터 부센터장은 병원 내에서 ‘로봇엄마’로 불린다. 원내 로봇 활용을 위한 최선의 방안을 찾는 것은 물론 로봇 활용으로 발생하는 각종 민원 등을 도맡아 해결하기 때문이다.19년 임상 경험의 베테랑 간호사인 김 부센터장이 로봇 활용과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2022년 한림대 성심병원이 서비스로봇 실증 관련 국책사업을 수주하면서부터다.한림대성심병원은 2022년 5월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빅웨이브로보틱스와 함께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이 주관한 ‘
의대 정원 증원이 불러온 의료계 내 혼란이 여전하다. 불확실한 미래에 따른 불안으로 위기감이 점차 고조되는 상황이지만, 의료 현장에서는 여전히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 더 나은 내일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혁신을 통해 미래를 준비하는 사람들을 위해 HiPex(Hospital Innovation and Patient Experience Conference, 하이펙스)가 돌아왔다. 올해는 세브란스병원에서 오는 6월 18일부터 20일까지 진행된다.환자경험이 바꾸는 의료 현장올해 행사 첫째날인 6월 18일에는 의료 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