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교육위원회 차정인 위원장은 지난 3일 취임 첫 기자간담회에서 지역 필수의료 인력 문제를 국교위에서 논의할 예정이라며, 의대 전형을 ▲내과·외과·산부인과·소아청소년과 등 지역 필수의료 전공 ▲의사과학자 학·석·박사 통합 과정 ▲일반 전형 등 3가지로 나누는 방안을 제안했다.특히 의대생을 입학부터 분리 모집하고 전공의 기간에 해당 전공에서만 유효한 면허로 근무하도록 하면 지역 필수의료 인력을 필요한만큼 양성할 수 있다고 했다. 더해 기피과로 인식되는 산부인과와 소청과 등에 대한 병역 면제 혜택 제공도 언급했다.하지만 이 방식은 현실
최근 국회를 통과한 문신사법을 두고 보건의료계 내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비의료인의 문신 시술을 제도권 편입이 법안의 핵심인데, 정작 논란을 이끄는 주체는 한의사들이다. 한의계는 문신 역시 자신들의 의료행위 범위에 포함돼야 한다며 연일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진료 영역 확대를 위해 한의계가 목소리를 높여 온 것은 비단 이번 사안만은 아니다. 엑스레이 등 의료기기 사용, 진단보조기기 활용 등 다양한 영역에서 한의계는 지속적으로 권한 확대를 요구하며 의료계와 충돌해 왔다.보건복지부는 이같은 갈등의 근본적 해결을 위해 그동안 꾸준히 의료일
이재명 정부 첫 보건복지부 수장으로 정은경 장관이 임명됐다. 코로나19 방역을 상징하는 인물로 국민 신뢰와 기대가 크지만 정 장관이 마주한 과제는 가볍지 않다. 특히 전임 윤석열 정부의 의대 정원 2,000명 증원 추진 후 누적된 의료계와의 갈등과 불신을 걷어내는 것은 쉽지 않은 과제다.정 장관 지명부터 임명까지 대한의사협회 등 의료계가 전반적으로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지만 아직 정 장관이 본격적인 임무 수행을 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같은 환대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알 수 없다.윤석열 정부의 보건의료정책은 한마디로 ‘단절과
요양급여비용(수가)협상이 막바지로 향하고 있다. 보건의료계는 해마다 이 시기가 되면 ‘현실을 반영한 수가’를 요구하며 국민건강보험공단과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는다. 그러나 매년 반복되는 이 과정은 여전히 본질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채 제자리를 맴돈다.현장의 목소리는 분명하다. 지금 의료 현장은 인력 부족, 비용 상승, 행정 부담이라는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진료 한건당 드는 노력과 비용은 커졌지만 요양급여수가체계는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그 결과 필수의료는 외면받고 지역의료는 점점 붕괴되고 있다.이런 현실을 앞에 두고도
윤석열 정부의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이 부른 의정 갈등으로 의료계는 물론 사회적으로 극심한 혼란이 지속되는 가운데 ‘더 이상 이렇게 갈 수 없다’는 용기 있는 목소리가 나왔다.‘2026학년도 의대 정원을 증원 전인 3,058명으로 회귀시킨 후 이를 시작으로 사태 해결 실마리를 찾아야 한다’는 주장이 그것이다.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의회(KAMC, 의대협회)는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을 만나 이같이 요구한 것에 이어 지난 4일 공식 성명까지 발표했다.의료계 내, 특히 사직 전공의와 휴학 의대생들 사이에 의대 정원 증원
“총선에서 나타난 국민의 뜻을 겸허히 받들어 국정을 쇄신하고 경제와 민생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제22대 총선에서 여당이 참패한 후 윤석열 대통령이 이관섭 대통령 비서실장을 통해 밝힌 총선 결과에 대한 입장이다. 윤 대통령 입장을 전한 이관섭 비서실장을 포함한 대통령실 고위 참모진들은 일괄사의를 표했다.한덕수 총리도 윤 대통령에게 사퇴 의사를 밝힘에 따라 정부의 인적 쇄신 대상은 대통령실을 넘어 일부 부처 장관들로 확대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대대적인 인적 쇄신은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 방식 변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와
2003년 초겨울 어느 날 미국 뉴저지주 시청 앞에 산모들이 모여들었다. 을씨년스러운 초겨울 날씨에도 불구하고 출산을 앞둔 산모들은 모두 “Save Ours Doctors(우리들의 의사를 보호하소서)”라는 조그만 피켓을 들고 시위하고 있었다.도대체 왜 산모들이 이런 시위를 하게 된 것일까. 산모들의 출산을 도와줄 산부인과 의사들이 부족해졌기 때문이었다. 산부인과는 출산에 반드시 필요한 의료분야이지만, 의료사고 발생률도 매우 높은 분야다.당시 미국 산부인과학회(ACOG)에서 조사한 결과, 산부인과 의사 중 76.5%가 의료사고로 인한
최근 대한의사협회가 보건복지부와 ‘1대 1’ 논의 기구인 의료현안협의체 위원을 전면 교체하는 결정을 내렸다. 의대 정원 관련 논의에서 의료계가 주도권을 잡기 위해 틀을 바꿔야 한다는 판단으로 보인다.하지만 의협의 이같은 결정이 뜻대로 될지는 미지수다. 지난 9일 열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는 여야 의원들 모두 ‘의협 때문에 의대 정원 확대 논의가 늦어져서는 안된다’는 지적도 나왔다.의협 의료현안협의체 위원 교체에 대한 복지부 공식 입장은 없지만, 내부 이야기를 들어보면 논의에 도움되는 방향으로 위원이 구성돼야 한다는 입장이
초고령사회를 목전에 둔 우리나라 상황을 반영하듯 사회 각계에서 ‘간병국가책임제’에 대한 요구와 목소리가 크고 높다.최근 간병 현장에서 잇따라 발생한 안타까운 사고로 ‘간병살인’, ‘간병학대’라는 말이 등장하며 국민들의 불안과 불만 역시 커지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정치권에서는 여야를 막론하고 간병국가책임제를 조속히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지금은 기억에서 지워졌지만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맞붙은 지난 대선에서도 간병문제 해결은 주요 이슈 중 하나였다.윤석열 후보는 ▲간병보험제도 제도화 및 표준
보건복지부가 오는 6월부터 시작되는 비대면 진료 시범사업 모델을 공개했다. 의원급 의료기관을 이용하는 재진환자가 주 대상이며 약계가 반발하는 약 배달은 제외됐다.하지만 복지부가 공개한 시범사업 모델을 놓고 벌써부터 많은 우려가 나온다. 모델 자체에 구멍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우선 만성질환자는 1회 대면진료 후 1년 이내, 기타 질환자는 1회 대면진료 후 30일 이내까지 비대면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했는데 이 기간을 어떻게 설정했는지에 대한 설명이 없다.때문에 대면진료 후 비대면 진료 허용 기간이 적절한지에 대한 의구심이 든다. 특
지난 9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가 간호법과 면허 취소 요건을 확대한 의료법 개정안 등을 본회의로 직회부한 후 의료계 반발이 거세다.대한의사협회는 오는 18일 임시대의원총회를 열고 ▲더불어민주당 폭거에 대한 투쟁 선포식 ▲간호법 면허박탈법 관련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의 건을 논의한다. 지금까지 의료계가 간호법과 면허취소법에 강한 반대 의사를 표하며 저지를 위해 노력해왔다는 점에서 현 상황은 의료계 비상상황이 맞다. 비상상황에서 의협을 중심으로 한 의료계는 투쟁 등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찾아 대응해야 한다.다만 의료계 의견을 하나로 모으
지난달 30일 약사 출신 서영석 의원은 경찰청의 ‘성폭력 범죄자 직업별 현황 자료’를 인용해 ‘최근 4년간 의사 성폭력 범죄자 602명, 전문직 중 가장 많아’라는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서영석 의원은 그러면서 "의사의 성폭력 범죄는 반드시 면허 취소 등 강력한 처벌이 뒷받침돼야 근절될 수 있다”며 “현재 국회 법사위에 계류 중인 성폭력 등 강력범죄에 대한 의사 면허취소법의 조속한 통과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하지만 서 의원이 인용한 경찰청의 ‘성폭력 범죄자 직업별 현황 자료’에는 중대한 하자가 있다. 경찰청 직업별 현황에서는 ‘의사
지난 1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예산결산심사소위원회에서 ‘예방접종센터 약사 배치’ 관련 예산 109억3,100만원을 놓고 질병관리청 담당자와 소위 위원 간 오간 질의가 약사 사회의 심기를 건드린 것 같다.예방접종센터에 약사를 배치하기 위한 예산으로 109억이 증원됐다는 본지 보도 이후 서울시약사회가 ‘신현영 의원은 코로나 백신 무자격자 조제를 원하는가?’라는 보도자료를 뿌리며 이날 소위에서 나온 신 의원의 발언을 맹비난하고 나섰다.서울시약은 23일 보도자료를 통해 ‘약사는 지역약국, 병원, 제약사, 유통사, 공직, 학계 등 다양한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손실을 입은 의료기관 보상 방안을 확정하고 7월부터 본격적인 심사 및 지급에 들어간다.본지 단독 보도로 코로나19 사태 의료기관 손실 보상안이 지난 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때와 다를 것이라고 예상은 했지만 공개된 보상안은 예상보다 컸다.코로나19 치료기관, 생활치료센터와 선별진료소 운영 기관, 코로나19 환자 발생 및 경유기관 등 유형에 따라 차별화한 보상방안은 비슷했지만 그 외 예상하지 못했던 방안들도 다수 추가됐다.그 중에서도 눈에 띄는 몇가지가 있는데, 우선 코로나19 치료기
지난 9일 문재인 대통령은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에서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대책’을 발표했다.미용과 성형 관련 비급여 외 현존하는 모든 의학적 비급여를 급여화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문 대통령은 발표시기를 조율하면서까지 직접 보장성 강화 대책을 발표하며 강한 추진 의지를 드러냈다. 대책이 발표된 후 의료계는 우려가 가득하다. ‘저수가로 인한 의료계 피해를 비급여로 메우고 있는 상황에서 비급여를 전면 급여화하면 그 피해를 누가 보상해주느냐’는 것이 이유다.대책이 발표되면 의료계가 이런 우려를 표할 것을 잘 알고 있던 정부
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를 겪으며 국민들에게 가장 많은 ‘욕’을 얻어먹은 곳은 어디일까.사람마다 가장 큰 잘못을 했다고 생각하는 곳은 다르겠지만 공통적으로 ‘정부가 뭔가 숨기다 일을 크게 만들었다’는 인식은 대동소이 할 것 같다. 그런 인식의 중심에 질병관리본부가 있었다. 당시 질본 소속으로 일한 공무원들은 억울할 수도 있겠지만, 메르스로 두려움에 떨어던 국민들이 보기에 질본이 발표하는 내용은 인터넷 등을 타고 퍼지는 현장 소식을 따라가지 못했다.물론 확인되지 않은 정보들이 유언비어처럼 떠도는 경우도 많았지만 따지고 보면
흉부외과는 국내에서 의사들이 기피하는 과 중에서도 가장 으뜸으로 꼽힌다. 흉부외과 의사들에게는 뼈아픈 말일 수 있지만, 사실이다.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대표적인 두가지는 힘든 수련과정과 불투명한 미래다. 흉부외과는 사실 과거 의사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과였다. 아직도 옛 향수를 잊지 못하는 흉부외과 의사들은 ‘외과, 그중에서도 흉부외과 의사가 진짜 의사’라는 말을 하곤 한다. 그만큼 자부심이 있다. 그런 흉부외과 의사들이 변하고 있다.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일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의료계 다양한 이슈에도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있다. 초음파 급여화가 추진됐을 때 ‘앞으로 진료과정에서 초음파 활용을 강화한다’고 천명하거나 노인의학 세부전문의 도입 논의 과정에서 ‘흉부외과 의사가 노인의학 세부전문의에 적격
비 정신과의사에 한해 SSRI 항우울제 처방을 60일로 제한하는 급여기준이 또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신경과의사들을 중심으로 ‘높은 자살률 등으로 인해 갈수록 우울증 치료가 중요해지는 상황에서 치료를 위한 약 처방을 제한하는 것은 결국 환자에게 피해를 준다’는 주장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지난달 29일, 대한뇌전증학회는 정의당 심상정 의원, 새누리당 박인숙 의원과 함께 ‘4대 신경계 질환(뇌전증, 치매, 파킨슨병, 뇌졸중) 환자들에 동반되는 우을증 치료를 위한 정책 토론회’를 개최했다. 토론회에서 이들은 ‘정신과 질환 중에서 가장 흔하고 치료도 쉬운 우울증을 치료제 중 가장 안전한 SSRI로 치료하는데 제한을 두는 것은 수많은 우울증 환자의 치료받을 권리를 박탈하는 것’이라고 주장하며 기준 개정의 필요성을
최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는 보건복지부가 지난해 사용한 예산에 대한 결산심의를 진행했다. 복지부가 지난해 예산을 계획대로 잘 사용했는지를 살펴보는 자리였던 만큼 여야를 가리지 않고 많은 의원들의 질의와 복지부 응답이 이어졌다. 결산 심의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정의당 윤소하 의원이 지적한 부분이었다. 윤 의원은 복지부가 추진 중인 공공병원 파견 의료인력 인건비 지원사업 예산을 복지부가 모두 사용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사실 이 부분은 사용하고 싶어도 사용하지 못하는 다양한 이유가 있다. 공공병원 주변에 위치한 대학병원에서 인력을 파견하려고 해도 해당 공공병원에서 거부하는 경우도 있고, 공공병원에서 원하는 인력을 좀처럼 찾기 어려운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복지부로서는 좀 애매하고 억울할
보건복지부가 최근 ‘전화상담’을 포함한 ‘만성질환 관리 수가 시범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혀 의료계 내 논란이 일고 있다. 복지부 복안은 처방기간이 긴 만성질환자의 경우 다음번 처방까지 관리가 잘 안되니, 환자가 혈당계나 혈압계 등을 통해 자신의 정보를 의료기관에 정기적으로 보내면 의사가 이를 보다가 필요하다고 판단될 때 전화로 환자 상태를 관리 하겠다는 것이다. 이 시범사업과 관련한 복지부의 우려와 대한의사협회의 우려는 겹친다. 시범사업의 핵심인 전화상담이 의사들에게 원격의료로 비칠지 여부다. 그래서 복지부는 시범사업 계획을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에 보고한 직후, 전화상담이 처방까지 이어지지 않기 때문에 원격의료와는 전혀 관련이 없다는 공식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문제는 의협이다. 복지부가 시범사업 계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