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장 입건으로 위법성 논란이 또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른 ‘PA(Physician Assistant)’ 간호사. 하지만 의료 현장에는 이미 5,600명이 넘는 PA 간호사가 전공의 역할 일부를 수행하고 있다.진료지원인력인 PA는 업무 범위가 명확하지 않아 ‘무면허 의료행위’ 등 위법성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 명칭도 UA(Unlicensed Assistant)나 임상전담간호사(Clinical Practice Nurse, CPN), 전담간호사 등 다양하다. 이에 복지부는 ‘진료지원인력 관리·운영체계 타당성 검증’ 시범사업을 진행
국민 5명 중 1명이 65세 이상이 되는 초고령사회까지 2년도 남지 않았다.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빨리 늙어가는 나라'라는 경고조차 진부한 나라다. 발표되는 정책과 제도마다 초고령사회를 대비한다는 말이 따라붙는다. 의료도 마찬가지다. 정부는 오는 2025년까지 커뮤니티케어 제공 기반을 갖추겠다고 했다. 재택의료는 그 일부다.그러나 한국은 "'재택'이라는 개념조차 낯선 나라"이기도 하다. 정부가 설정한 계획에 따르면 이제 2년 안에 커뮤니티케어 시스템을 구현하고 재택의료와 돌봄을 제공해야 한다. 그러나 한국에서 재택의료는 여전히 신
번역가이면서 출판사까지 운영하는 의사가 있다. 이 분야에서 이미 '유명'한 꿈꿀자유·서울의학서적 강병철 대표다. 그가 번역, 출판한 책들은 믿고 볼 수 있다.세계적인 과학저술가 데이비드 콰먼이 쓴 〈인수공통 모든 전염병의 열쇠〉를 국내에 소개한 것도 강 대표다. 지난 2012년 나온 책을 2017년 한글로 번역해 출판했다. 지난 2015년 한국에서 발생한 메르스(MERS) 사태를 지켜보며 팬데믹 관련 '좋은 책'을 소개하고 싶었다. 당시에는 주목받지 못했지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빛을 보게 됐다.강 대표는 〈자폐의 거의 모든 역사〉
신약 개발에서 필수인 임상시험. 하지만 임상시험은 효과와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해 막대한 비용을 들여 오랜 기간 많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진행해야 했다. 여기에 코로나19와 같은 펜데믹에선 임상시험이 중단되는 사태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떠오른 게 분산형 임상시험(DTC)이다. DCT는 특히 이번 코로나19 펜데믹을 거치면서 그 효용성이 한층 부각됐다. 이에 해외에선 DCT를 적극 활용하는 모습이지만, 국내에선 그 적용이 요원하기만 하다. 이에 본지는 DCT의 특장점과 실제 사례 등에 대해 4회에 걸쳐
‘세계 최고 병원’ 250위 안에 우리나라 병원 18곳이 포함됐다. 서울아산병원이 29위로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했으며 삼성서울병원과 서울대병원도 50위 안에 들었다.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Newsweek)는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스타티스타(Statista)와 함께 세계 28개국 의료 전문가 8만여명에게 추천을 받아 환자 만족도 등을 별도 평가한 뒤 ‘2023년 세계 최고 병원(World’s Best Hospitals 2023)’ 250곳을 선정해 그 순위를 2일 발표했다.세계 최고 병원 명단에 가장 많은 이름을 올린 나라는 미국
바이러스는 암을 일으킨다. 인유두종바이러스(HPV)가 유발하는 대표적 암이 자궁경부암·외음부암·질암이라면, B형간염 바이러스(HBV·hepatitis B virus)와 C형간염 바이러스(HCV·hepatitis C virus)는 간암의 주범이다. B형간염 바이러스와 C형간염 바이러스 등은 한 해 1만5,000명 넘게 발생하는 국내 간암의 주요 원인이다.암 치료율을 높이고 사망률을 낮추기 위한 국가암검진 프로그램에서 B형간염 바이러스 항원·C형간염 바이러스 항체 양성인 만 40세 이상에게 6개월마다 간초음파검사와 혈청알파태아단백(AF
간호사 사회에서 '튀는' 목소리를 내는 단체로 꼽히는 곳이 있다. '젊은 간호사회'다. 대한간호협회를 중심으로 '하나의 목소리'를 강조하는 분위기에 거부감도 공개적으로 드러낸다. '젊은 간호사'들은 다른 생각을 갖고 있지만 간협 회무 방향에는 전혀 반영되지 않고 있다는 비판도 서슴 없이 한다. 간선제를 유지하고 있는 간협을 향해 "독재체제"로 가고 있다는 쓴소리도 한다.젊은 간호사회는 지난 2017년 결성된 이후 꾸준히 간협에 직선제 도입을 요구해왔다. 지난 2020년 8월에는 검색 릴레이 운동을 주도해 ‘대한간호협회 직선제’를 실
한해 배출되는 전문의 수가 감소세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인기과 쏠림 현상 때문이라는 지적과 함께 전문의보다는 일반의(GP)를 선호하는 젊은 의사가 늘고 있다는 방증이라는 말도 나온다.청년의사가 최근 10년간 진행된 전문의 자격시험 결과를 분석한 결과, 신규 전문의 수는 3년제 시행으로 내과 전문의 배출이 2배로 증가한 2020년을 제외하면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지난 2014년 3,341명이던 신규 전문의 수는 2023년 2,807명으로 534명이나 줄었다.올해는 전년도보다 107명이나 줄어 10년 만에 처음으로 신규 전문의 수
아랍에미리트(UAE)의 작은 도시 두바이가 단숨에 세계적인 도시로 주목 받게 된 배경에는 ‘파괴적 혁신’이 있다. 두바이는 올해 초 관광객 유치를 위해 30%에 달하던 주류세를 폐지했고, 종전 금·토요일이던 휴일도 토·일요일로 변경했다. 두바이가 엄격한 이슬람 율법을 깨면서까지 개방정책을 도입한 데는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서다. 국제적인 허브 도시로 성장한 두바이를 닮고 싶다는 병원이 있다. 바로 강북삼성병원이다. 김원석 기획총괄 겸 기획실장(피부과)은 입지조건 등 제한적인 경영환경이 닮은 두바이를 보며 강북삼성병원의 미래를 그렸다
"의료는 삶과 죽음 두 가지뿐이다. 0% 아니면 100%다. 그러나 병원 운영은 50%와 80%사이에서 고민한다. 서로 다른 두 영역을 중재해 가장 효율적인 절충점을 찾아야 한다. 보직 생활을 시작하고서야 이런 사실을 깨달았다."역대 최다 후보가 뛰어든 제19대 서울대병원장 공모에 유독 눈에 띄는 후보가 있다. 서울대병원 헬스케어시스템 강남센터 박경우 원장이다. 올해 만49세인 박 원장은 서울대병원 인사철마다 '젊은 피', '파격 발탁'이라는 수식어를 몰고다녔다. 이렇게 '튀는' 박 원장이 갖춘 이색적인 '스펙'이 또 있다. 미국
간호법과 '면허취소법'(의료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로 넘어가자 의료계가 들끓고 있다. 강경 대응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파업도 그 수단으로 거론된다.대한의사협회는 오는 18일 임시대의원총회를 열고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투쟁 선포식을 갖는다. "파업도 불사해야 한다"는 성명이 이어지고 의협 이필수 회장도 “필요하다면 파업까지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대한전공의협의회도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최근 수련병원 전공의 대표들과 가진 간담회에서는 파업에 대한 얘기도 나왔다.대전협 강민구 회장은 청년의사와
“재난을 공부한 사람이지만 지진 현장이 이렇게 참혹할 수 있나 싶다. ‘매몰’이라는 단어의 정의를 여실히 보여주는 듯하다.”재난의료 전문가인 순천향대부천병원 응급의학과 김호중 교수는 튀르키예 대지진 참사 현장을 이 한마디로 설명했다.지난 6일 새벽 4시 튀르키예를 강타한 대지진은 수만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15일 기준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사망자만 4만명 넘게 발생했다. 끔찍한 재난은 아직도 '진행 중'이다.전 세계는 안타까운 마음과 함께 구호의 손길을 전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형제의 나라’ 튀르키예를 향해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
2월 15일은 ‘세계 소아암의 날(International Childhood Cancer Day·ICCD)’이다. 이 날은 지구촌 전체가 소아암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소아암 퇴치에 힘을 모으고자 소아암국제협력(Childhood Cancer International) 주도로 지난 2002년 제정됐다.소아암 퇴치에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할 이유는 아주 많다. 그러나 소아암은 사회의 관심을 이제껏 제대로 못 받아왔다. 성인암에 비해 소아암은 연구도 적고, 새로운 치료제 보급도 늦다. 소아암 진료체계는 일부 지역에서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만
삼성서울병원장이 진료지원인력인 ‘PA(Physician Assistant) 간호사’ 채용 혐의로 고발되고 경찰에 입건되면서 파장이 일고 있다.삼성서울병원 고발 사건을 바라보는 일선 병원들은 가시방석이다. PA 간호사 존재가 공공연한 상황에서 무면허 의료행위로 위법 논란이 터질 때마다 불편한 진실을 마주해야 하는 현실에 답답함을 호소하기도 했다.보건복지부가 업무 범위 조율을 통한 해법을 마련하고자 ‘진료지원인력 타당성 검증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당장 현장에서는 PA 간호사 업무 범위로 인한 위법성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
이제 막 면허를 따고 ‘꿈꾸던’ 의사가 됐지만 그들 앞에 놓인 현실은 녹록치 않다. 새내기 의사들은 그들이 앞으로 몸담을 한국 의료의 미래가 밝지만은 않다고 했다. ‘기피과’로 불리는 분야를 전공하고 싶어 하는 새내기 의사일수록 더 부정적이었다. 정부가 필수의료 지원대책을 발표했지만 왜곡된 의료체계를 개선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시각이 강했다.지난 10일 대한의사협회가 개최한 ‘새내기 의사 첫 출발을 응원하는 환영회 및 오리엔테이션’에서 만난 의사들이 말한 ‘한국 의료’의 모습이다. 새내기 의사지만 필수의료 지원대책 등 의료현안에 대한
도서지역에 근무하는 공중보건의사는 응급 여부에 관계 없이 야간과 주말 진료를 보게 하는 운영지침 개정 건의안이 나와 논란이 됐다. 공보의들은 사실상 '7일 24시간' 진료를 강요한다며 반발했다. 의료 현장을 모르는 탁상공론이라는 비판도 나왔다.문제가 된 '공중보건의사제도 운영지침 개선안'을 제출한 여수시보건소는 필요한 조치라는 입장이다. 온 섬이 공보의 1명에게 의지해야 하는 취약지에서 야간과 주말 응급 진료를 보장하기 위해 만든 지침이 오히려 응급 진료를 제약한다고 보기 때문이다.건의안은 여수시보건소 신준섭 보건소장이 직접 마련했
공중보건의사는 40년간 공공의료 한 축이자 최전선에서 그 역할을 하고 있다. 근무 환경에 대한 문제도 40년간 이어졌다. 그러나 공무원이라는 신분과 특수한 근무 여건으로 신상을 드러내기 쉽지 않다. 청년의사는 공보의 근무 환경을 진단하기 위해 대한공중보건의사협의회와 함께 익명 인터뷰를 기획했다. 공보의 4명이 응했다. 섬 지역에 근무하는 이른바 '섬보의'와 민간병원에 근무한 '병공의', 지방의료원에 있는 공보의들이다. 인터뷰는 유선으로 진행했다. 당사자 허락을 받아 신상과 관련된 내용은 각색했다.'의료취약지'에서 일하는 공중보건의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