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청소년병원협회 “ 소청과 전문의와 협조체계 구축해야”
최근 B형 독감을 앓고 난 소아에서 횡문근융해증(rhabdomyolysis)이 늘자 아동병원들이 대책 수립 필요성을 주장하고 나섰다.
대한소아청소년병원협회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회원 병원 120여곳을 대상으로 횡문근융해증으로 인한 근육통, 보행 장애, 짙은 소변 등에 대한 진료 건수 조사결과 78건에 달했다고 14일 공개했다. 횡문근융해증 발생 연령은 5세부터 12세 사이가 대부분이었다.
소아에서 횡문근융해증은 바이러스 감염이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골격근이 손상돼 근세포 내 물질들이 혈액으로 유출되는 질환이다. 독감 후 회복 과정에서 갑작스런 근육통, 보행 장애, 진한 색의 소변이 나타나면 의심해봐야 한다.
특히 협회는 미오글로빈이 신장에 손상을 줘 급성신부전으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한 합병증으로 이같은 증상이 발생하면 의료기관 내원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협회 최용재 회장은 “올해 B형 독감은 일반적으로 경증으로 알려져 있지만 기존과 다르게 일부 아동에서는 바이러스성 횡문근융해증이라는 심각한 후유증 발생 사례가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횡문근융해증은 조기 발견 시 충분한 수액 치료와 전해질 조절만으로도 회복 가능한 질환이므로 독감 회복기에 아이가 평소와 다른 근육통이나 움직임 이상을 보일 경우 즉시 병원에서 검사를 받는 게 최선의 예방책”이라고 했다.
이어 “최근 소아청소년 감염질환 증가로 발생 사례 빈도도 증가하고 있어 주의와 함께 사전 대책이 필요하다”며 “보건 당국도 이 현상을 예의주시 하면서 대책 마련을 함과 동시에 소아청소년 전문의와 협조 체계 구축이 뒤따라야 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