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외과醫 학술대회 500여명 중 250여명 사직 전공의
고도일 회장 “전공의들에 미안, 올해 안에 끝나길”
의대 증원 사태가 길어지면서 개원가 학술대회를 찾는 사직 전공의들이 늘고 있다. 임상 술기를 배우기 위해서다. 대한신경외과의사회 추계학술대회에는 참석자 절반이 사직 전공의들이었다.
신경외과의사회는 27일 서울 광진구 세종대 광개토관 컨벤션홀에서 제38차 추계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학술대회 참석자 500여명 중 250여명이 사직 전공의였다. 신경외과의사회는 사전 등록한 전공의만 240명으로, 예년보다 2배 이상이었다며 “이례적”이라고 했다.
신경외과의사회 차원에서 수련을 중단한 전공의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주기 위해 신경 쓰기도 했다. 사직 전공의에게는 등록비를 받지 않았으며 학술대회 주제도 ‘요추 및 하지 질환에 대한 진단 및 치료’로 주사치료요법인 TPI(Trigger Point Injection) 등 개원가에서 주로 하는 술기를 교육했다.
지규열 총무위원장은 “학술대회에 사전 등록한 전공의가 240명이 넘어서 놀랐다. 이들 중 상당수는 참석하지 않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지만 대부분 왔고 현장에서 접수한 전공의도 40명 정도 된다”며 “전공의들에게 배울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양질의 프로그램을 많이 마련했다”고 말했다.
고도일 회장은 “이번 사태가 해결돼 전공의들이 (수련병원으로) 돌아갔을 때 도움이 될 수 있는 내용을 포함해 학술대회 프로그램을 구성했다”며 “개원했을 때 필요한 의료광고 등 실무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강의도 마련했다”고 했다. 고 회장은 “전공의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크다.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 싶어 등록비를 받지 않았다”고도 했다.
대한의학회와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가 참여하기로 한 여야의정협의체를 계기로 이번 사태가 하루빨리 해결되길 바란다고도 했다.
고 회장은 “의학회가 여야의정협의체에 참여하기로 했으니 그 안에서 정부와 논의가 되길 바란다”며 “이대로 계속 두면 앞으로 더 나빠질 수밖에 없다. 거기서(여야의정협의체에서) 올해 연말까지는 어떻게든 결론을 내려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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