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입대 휴학 허가 의대생 1059명…"입영 앞둔 전공의도 일반의"
"2~3년 후 군의관·공보의 공백 어쩔 작정인가"
동맹 휴학에 나선 의대생 중 남학생 다수가 현역 입대를 선택한 것으로 추정되자, 대한전공의협의회 박단 비상대책위원장이 군의료체계 붕괴를 우려하며 정부를 질타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지난 13일 페이스북에 남자 의대생 중 1,059명이 군 입대 사유로 휴학 허가를 받았다는 내용이 담긴 기사를 인용하며 “군 의료체계 붕괴에 대한 김용현 국방부 장관의 대책은 무엇인가”라고 물었다.
박 비대위원장은 “올해 3월 군의관 824명, 공중보건의사 255명으로 총 1,079명이 복무를 시작했다. 해마다 대략 1,000여명의 젊은 의사들이 군의관과 공보의로 선발돼 전방의 군 부대와 도서산간 지역에 배치돼 왔다”고 말했다.
사직한 전공의 중 내년 입영 대상자의 대부분이 일반의인 점도 문제라고 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전공의 수련을 포기한 이들 중 내년 3월 입영 대상은 4,355명이라고 한다. 이는 예년보다 4배 많은 숫자”라며 “그동안 주로 전문의들이 군의관으로 우선 선발됐는데 내년 입영 대상자의 경우 대부분 일반의라 향후 군 병원 등 인력 운용에도 차질이 예상된다”고 했다.
이어 “휴학한 학생들 역시 올해 2,800명 이상이 한 번에 현역병과 사회복무요원에 지원했다. 군 휴학 승인이 완료된 학생도 1,059명에 달한다. 2~3년 후 이들이 전역하면 그 이후 군의관과 공보의 공백은 어떨 작정인가. 할 얘기는 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이 최근 교육부로부터 받은 ‘전국 국·사립 의대 군 휴학 허가 인원’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기준 37개 의대에서 1,059명이 군 입대 사유로 휴학 허가를 받았다. 이는 지난해 군 입대 휴학 의대생인 162명의 6배가 넘으며, 지난 2021년부터 2023년 평균인 138.7명보다 7.6배 증가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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