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견 공보의 중 100명은 인턴·일반의, 전문의는 32명 뿐

정부가 의대 증원 사태로 촉발된 의료공백을 막겠다며 대학병원에 파견한 공중보건의사 대부분이 의료취약지에서 차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윤 의원은 27일 보건복지부 제출 자료를 분석한 결과, 대학병원 등에 파견된 공보의 132명 중 82.6%인 109명이 의료취약지에서 차출됐다고 밝혔다. 의료취약지가 아닌 곳에서 차출된 공보의는 23명(17.4%)뿐이었다.

의료취약지에서 차출한 공보의 109명 67명(48.5%)은 응급·분만 취약지에 복무 중이었으며 응급·소아·분만 영역 모두 취약지로 지정된 곳에서도 27명이 차출됐다.

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22일 기준 주요 대학병원 등에 파견된 공보의 132명 중 75.8%인 100명이 인턴(50명)이거나 일반의(50명)였다. 전문의는 32명(24.2%)로 소아청소년과 12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 6명, 성형외과와 직업환경의학과 전문의 각각 4명, 피부과 2명, 비뇨의학과·안과·외과·재활의학과 각각 1명이었다.

김 의원은 “공공보건의료기본법에 근거해 지정하는 의료취약지는 공적 지원이 없으면 의료 인프라 유지가 어려운 지역”이라며 “최근 공보의 감소로 공공인력 수급도 어려워진 상황 속에서 의료취약지에 있는 의사들마저 대형병원으로 차출되는 상황”이라고했다.

김 의원은 “무엇보다 응급실 운영 파행 위기 속 군의관, 공보의 등 보강인력들을 긴급 투입하고 있지만 파견 초반 원소속 기관으로 복귀를 요청하는 등 현장 혼란도 지속되고 있다”며 “공보의가 차출된 지역의 의료이용 현황도 함께 점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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