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금 지급 지연, 취업 방해 등 전공의 노동권 침해 고발"
수련병원들이 '무응답 전공의'들까지 6월 4일 자 혹은 7월 15일 자로 일괄 사직 처리하기 시작하자 대한전공의협의회가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대전협 박단 비상대책위원장은 17일 페이스북에 수련병원장들을 향해 "불합리한 정책과 위헌적 행정 명령에도 불구하고 거대 권력에 굴복"했다며 유감을 표했다. "전공의를 병원의 소모품으로 치부하며 노동력을 착취하려는 병원장의 행태가 개탄스럽다"고도 했다.
박 위원장은 이어 "퇴직금 지급 지연, 타 기관 취업 방해 등 전공의의 노동권을 침해한 병원장에 대해 형사 고발, 민사 소송 등 법적 대응을 준비 중"이라며 "사직한 전공의들의 권익 보호를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전공의들은 지난 2월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정책에 반발해 사직서를 제출하고 병원을 나왔다. 정부는 즉시 수련병원에 사직서 수리 금지 명령을 내렸고 5개월 가까이 전공의 사직은 처리되지 않았다.
그러다 정부가 지난 15일까지 사직서 처리 여부를 결정하고 결원을 확정해 17일까지 수련환경평가위원회로 2024년도 하반기 전공의 모집 인원을 신청하라고 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정부는 하반기 전공의 모집 인원을 신청하지 않으며 내년 정원을 감원하겠다고 했다. 정부가 정한 데드라인이 다가오자 수련병원들 복귀하지도 사직 여부도 밝히지 않은 무응답 전공의들을 일괄 사직 처리하기 시작했다.
김주연 기자
kjy@docdocd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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