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협 조사결과, 본과 4학년 대부분 개인정보 제공 거부
대전협 “학생 결정 지지…우리 요구 단호하고 분명하다”

의학과 4학년생 96%가 내년도 의사국가시험 응시를 거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전공의협의회 박단 비상대책위원장은 학생들의 결정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통상 의사국시 실기시험은 오는 9월부터 11월까지 진행되며 필기시험은 이듬해 1월 실시한다(ⓒ청년의사).
의학과 4학년생 96%가 내년도 의사국가시험 응시를 거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전공의협의회 박단 비상대책위원장은 학생들의 결정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통상 의사국시 실기시험은 오는 9월부터 11월까지 진행되며 필기시험은 이듬해 1월 실시한다(ⓒ청년의사).

정부가 전공의에 이어 의대생 복귀 대책도 내놓았지만 당사자들은 냉담하다. 특히 의학과(본과) 4학년생 대부분은 2025년도 의사국가시험에 응시하지 않을 계획이다.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는 10일 전국 40개 의대 본과 4학년 3,01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2,903명의 95.52%인 2,773명이 의사국시를 위한 개인정보 제공 동의서 제출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의대협은 "본과 4학년 학생들이 졸업예정자 명단 제출에 대한 개인정보 제공 동의서를 제출하지 않아 인터넷 접수가 불가하다"며 "사실상 2025년도 의사국시 거부를 표명한 것"이라고 했다.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국시원)은 의사국시 준비를 위해 응시 대상자 확인용으로 의대를 통해 졸업 예정자 명단을 제출 받아 왔다. 이 과정에서 응시 예정자의 개인정보 제공 동의서가 필요하다. 각 의대는 졸업 에정자 명단을 지난 6월 20일까지 국시원에 제출해야 했다. 개인정보를 제공하지 않으면 의사국시 접수가 불가능하다.

의대협 손정호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현 의료사태에 대한 학생들의 강경한 의지를 나타낸다"며 "원하는 바는 이미 의대협 대정부 요구안을 통해 전달했다. 앞으로 일어날 사태는 모두 정부의 결정에 따른 것이다. 문제 해결을 원한다면 정부는 조속히 결단을 내리기 바란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이날 본과 4학년을 위한 의사국시 추가 시행 등이 담긴 ‘의대 학사 탄력운영 가이드라인’을 발표했지만 의대생들은 돌아갈 생각이 없어 보인다.

대한전공의협의회 박단 비상대책위원장은 의대생들을 지지했다. 박 위원장은 본과 4학년 96%가 의사국시를 거부한다는 보도를 개인 SNS에 공유한 뒤 “우리의 요구는 단호하고 분명하다. 학생들의 결정을 존중하고 지지한다”며 “저는 안 돌아간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청년의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