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재승 교수 "이대로면 의료 붕괴 못 막아" 국민 지지 호소
"교수들 돈 때문에 환자 생각 않는다니…그건 정부" 비판
"제발 의사들이 왜 욕을 얻어먹으며 투쟁하고 목소리 내는지 알아 주십시오."
전체 휴진을 결의한 서울의대 교수들에게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환자를 버렸다'고 분노하고 교수들이 '밥그릇 싸움 중'이라고 치부한다. 그래도 교수들은 "이대로면 의료가 무너진다"며 "제발 우리 말을 들어 달라"고 한다.
분당서울대병원 신경외과 방재승 교수도 그 중 한 사람이다. 9일 대한의사협회 전국의사대표자대회를 찾은 방 교수는 정부 의대 정원 증원 중단을 위한 국민 지지를 호소하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의대와 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 2기 위원장을 지낸 방 교수는 전체 휴진 설문조사 결과를 설명하고자 이날 대회에 참석했다.
서울의대 비대위는 전체 교수 대상 설문조사를 통해 오는 17일 응급·중환자 외 전체 휴진을 결의했다. 설문에 참여한 교수 801명 중 68.5%인 549명이 전체 휴진 참여 의사를 밝혔다. 방 교수는 "현재 병원에서 환자를 보는 서울대 교수 대부분이 (전체 휴진에) 참여하겠다는 뜻으로 본다"고 했다.
방 교수는 "의사는 돈이 목적이고 그래서 무조건 의사가 꼴 보기 싫다고 생각하는 분이 많다고 안다"며 "그러나 이번 정부 정책은 아무리 봐도 문제가 너무 크다. 제발 왜 의사들이 욕을 얻어먹으면서까지 목소리 내는지 알아 달라"고 했다.
"환자 진료만 한 의사"였다고 본인을 소개한 방 교수는 "서울의대 교수는 환자와 연구, 진료를 소명으로 살아왔다. 돈을 목적으로 모인 이기적 집단이 아니다"라고 했다.
과연 "환자를 생각하지 않는 집단"이 누구인지도 다시 생각해 달라고 했다.
방 교수는 "선조는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전쟁을 일으킬 거란 말 대신 그러지 않으리란 보고를 믿었다. 그리고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백성을 버리고 도망갔다"며 "(의사가) 환자를 생각하지 않는다니 정말 서울의대 교수가 그러고 있나 아니면 정부가 그러고 있나. 지금 한국 의료 붕괴를 막으려는 건 의사들"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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