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교수들이 오는 17일부터 휴진에 돌입하겠다고 밝히자 환자들이 "이기주의적 행태"라며 강하게 규탄했다. 심지어 "휴진에 나서는 교수들을 해임해달라"는 요구도 나왔다.

한국중증질환연합회는 지난 6일 입장문을 내고 서울대병원 교수들에게 “환자를 내팽개치고 있다”며 이같이 요구했다.

중증질환연합회는 “환자들이 지금 이 긴 시간에 방치된 것이 얼마나 위험한 결과를 초래할지, 적정한 치료 시기를 놓친 환자들이 얼마나 위급한 상황에 놓여 있는지 잘 알고 있지 않은가”라며 “서울대병원 교수들의 무기한 집단 휴진을 규탄한다”고 말했다.

중증질환연합회는 “서울대병원 교수들이 무기한 집단휴진을 결의한 것은 국민 생명보다 이기주의를 합리화함으로써 환자를 내팽개친 무책임한 행태”라며 “환자를 버리고 떠난 의사들의 주장은 그 자체로 정통성과 정당성을 잃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법을 어기고 집단행동에 나선 전공의에 대한 정부 조치를 철회하라는 의대 교수들의 요구는 ‘적반하장’”이라며 “교육자로서 제자들의 그릇된 집단행동을 만류하고 가르쳐야 할 교수들이 오히려 제자를 앞세워 의사집단 이익을 지키려는 데 급급한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서울대학교에 휴직을 결의한 교수들을 해임하라고 요구했다.

중증질환연합회는 “서울대학교는 의료현장을 떠난 의대 교수들을 즉각 해직하고 양심적인 의사로 새롭게 교수진을 꾸려야 한다. 그것이 국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국립대학교의 마땅한 조치”라며 “서울의대와 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환자 생명권을 박탈하는 비인도적인 휴진 결정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서울의대 비대위는 6일 교수 총회 결과 오는 17일부터 휴진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휴진에는 서울대병원을 비롯한 분당서울대병원, 보라매병원 교수들도 참여한다. 이들은 “전공의에 대한 행정 처분을 완전히 취소하고 의료 사태 해결을 위한 합리적 조치를 시행해 달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