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분명 처방 의무화'법 저지를 위한 지역 의사회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전라남도의사회는 14일 최운창 회장을 시작으로 오는 17일까지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 앞에서 1인 시위를 진행한다. 15일은 선재명 부회장, 16일 여한승 공공이사, 17일 제갈재기 총무이사가 바통을 이어받는다. 최 회장은 이날 1인 시위에 앞서 '성분명 처방 의무화' 부당성을 알리는 의견서를 도당사에 전달하고 관련 법안 추진 중단을 촉구했다.

전남도의사회는 지난 대선에서 시도의사회 중 유일하게 당시 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공개 지지했다. "어느 시도의사회보다도 민주당에 적극 협조했다"고 할 만큼 정부여당 지지세가 강한 지역이라는 평이다.

그러나 지난달 민주당 장종태 의원이 수급 불안정 의약품에 대한 성분명 처방을 허용하는 '약사법·의료법 개정안'을 발의하고 여당 의원들이 국회 '성분명 처방 한국형 모델 도입' 정책토론회에 참석해 성분명 처방 도입에 힘을 실으면서, 지역 의료계에서는 "신뢰의 대가가 불통이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최 회장은 "우리 의사회는 그 어느 시도의사회보다도 민주당과 전남도, 도내 기초자치단체 등에 적극 협조해 왔다"며 "그런 의사회를 비롯해 의료계와의 충분한 숙의 없이 성분명 처방 의무화를 추진하니 쌓아온 신뢰, 협력 체계 근간이 무너지게 됐다"고 유감을 표했다.

그러면서 "성분명 처방 의무화를 계속 추진한다면, 선택분업이나 의약분업 이전 체제로 복귀를 주장하게 될 수밖에 없다. 의약분업 체제 수립 당시 겪은 혼란과 사회적 비용 소모를 뛰어넘는 대가를 치러야 한다"며 "이는 이재명 정부 국정 철학에도 정면으로 배치된다. 법안 추진을 즉각 중단하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