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휴 간호사 20만명 넘어, 5년새 28% 증가

대한간호협회는 면허 간호사의 61%만 활동하고 있다며 유휴 간호사들이 현장으로 나오려면 열악한 처우 개선이 필요하다고 했다(ⓒ청년의사).
대한간호협회는 면허 간호사의 61%만 활동하고 있다며 유휴 간호사들이 현장으로 나오려면 열악한 처우 개선이 필요하다고 했다(ⓒ청년의사).

면허 간호사의 61% 정도만 의료 현장에 남아 간호사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간호계는 구조적인 문제 해결 없이는 간호 인력난 해소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대한간호협회는 고용노동부 ‘지역별고용조사’ 자료와 국민건강보험공단·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건강보험통계’를 분석한 결과, 2024년 기준 면허 간호사 2만7,000명 중 61.29%인 32만3,000명만 활동하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나머지 20만4,000명은 의료 현장을 떠난 유휴 간호사로, 지난 2019년 15만9,000명 대비 28.30%(4만5,000명) 늘어난 수치다. 특히 2024년 6월 기준 의료기관 근무 간호사는 전체 면허 간호사의 51.04%인 26만9,000명이었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간호사 활동률인 68.20%보다 낮다.

대한간호협회가 분석한 전체 면허 간호사 대비 비활동 간호사 현황(사진제공: 대한간호협회).
대한간호협회가 분석한 전체 면허 간호사 대비 비활동 간호사 현황(사진제공: 대한간호협회).

간협은 숙련 간호사들이 현장을 떠나는 주요 원인으로 ▲과중한 업무 ▲열악한 근무 환경 ▲낮은 보상 체계 ▲경력 단절 후 복귀 어려움 등을 제시했다.

간협은 “우리나라 간호사 1명이 담당하는 환자 수는 OECD 평균보다 2~-5배 많아 업무 강도가 세다”며 “3교대와 야간 근무에 비해 낮은 임금, 출산·육아 후 복귀 어려움 등이 이탈을 가속화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상급종합병원 기준 간호사 1명이 환자 16.3명을 돌보고 있다. OECD 평균 간호사 1인당 담당 환자 수는 6~8명이다. 또한, 신규 간호사 1년 내 사직률은 57.40%로 나타났다.

간협은 ▲간호인력 지원센터를 통한 재교육 과정 확대 ▲야간 근무 수당 추가 지급 ▲교육전담간호사제 도입 ▲인권 침해 예방 매뉴얼 마련 등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숙련된 경력 간호사들이 다시 현장으로 복귀해 장기 근속할 수 있도록 ▲맞춤형 재교육과 실습 기회 제공 ▲시간제·파트타임·탄력 근무제 도입 ▲장기근속 인센티브 마련 등이 필요하다고 했다.

간협은 “무엇보다 근본적인 해결책은 과도한 업무 부담과 열악한 처우 개선이 필요하다”며 “숙련된 간호사들이 부담 없이 현장에 복귀하고 장기 근속할 수 있도록 근본적인 해결책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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