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협, 입원의학회 공동 세미나서 '통합팀 모델' 제안
업무 부담 완화 넘어 입원진료 전문성·수련 질 확보로
입원의학회 "전공의 관점 협업 방안 제안 뜻 깊다"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대한입원의학회와 공동 세미나에서 입원전담전문의가 참여하는 새로운 수련 모델을 제안했다(ⓒ청년의사).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대한입원의학회와 공동 세미나에서 입원전담전문의가 참여하는 새로운 수련 모델을 제안했다(ⓒ청년의사).

'뉴노멀'을 맞은 수련병원에서는 입원전담전문의가 전공의 교육수련 체계에 직접 참여하는 새로운 모델을 만들자는 제안이 나왔다. 업무 부담을 줄이는 것을 넘어 입원진료 전문성과 전공의 교육수련 질 강화로 나아가자는 것이다.

이같은 제안은 20일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와 대한입원의학회가 공동으로 연 '뉴노멀 수련병원의 로드맵을 위한 제안: 전공의 수련 환경 개선을 위한 입원의학의 역할' 세미나에서 나왔다.

발제에 나선 대전협 비대위 박창용 위원은 전공의 교육수련 질 강화 방안으로서 '전공의-입원전담전문의 팀 협업 모델'을 제안했다. 지도전문의 자격을 갖춘 입원전담전문의가 전공의의 '수퍼바이저'를 맡아 전공의 연차별·진료과목별 수련에 참여하도록 하자고 했다.

이런 협력형 모델은 전공의 연차별로 ▲진료교수-입원전담전문의-고연차 전공의(레지던트 3~4년차) ▲진료교수-입원전담전문의-주치의 전공의(레지던트 1~2년차) 두 가지 유형으로 나눴다.

입원전담전문의와 고연차 전공의 협업을 중심으로 하는 첫 번째 모델은 분과 전문성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입원전담전문의 참여로 분과 진료교수의 입원 환자 진료 부담이 완화되면, 그만큼 고연차 전공의 교육 시간이 확보된다고 봤다.이를 통해 전공의에게 질환별로 전문화된 교육과 고난도 환자 진료 경험을 제공하자고 했다.

저연차 전공의를 위한 두 번째 모델은 입원 환자 교육이 중심이다. 입원전담전문의 주도로 전공의에게 입원진료의 기본기를 교육한다. 저연차 전공의가 전문의 감독을 받으며 입원 환자 진료 경험을 쌓을 수 있어 수련과 환자 진료 환경 안전 강화에도 기여할 거라 전망했다.

아울러 입원전담전문의가 주 7일 24시간 병동에 상주하는 '3형' 진료 유형도 활성화돼야 한다고 했다. 앞서 제안한 협력 모델은 입원전담전문의 참여와 전공의 수련 시간 확보가 전제돼야 하기 때문이다. 야간·주말 근무 수가 가산을 비롯해 3형 별도 인센티브를 신설하고, 지역과 중소병원 지원도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야간 전담 전문의 채용을 비롯해 근무·인력 관련 규제를 완화해 3형 입원전담전문의의 근무 유연성도 보장하자고 했다.

박 위원은 "이렇게 입원전담전문의 3형 확대로 진료 교수와 입원전담전문의, 전공의가 '통합 진료팀'을 구성하고 협업 체계를 조성한 뒤, 환자 인수인계와 팀 회진, 실시간 소통, 성과 평가라는 표준화된 구조가 자리 잡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위원은 "전공의 중심 기존 진료 체계와 역할 충돌 가능성도 존재한다"면서도 "직역 간 경쟁이 아니라 상호보완적 협업 구조로 이해해야 한다. 핵심은 환자 중심이라는 공동 목표를 이룩하고자, 진료 교수와 입원전담전문의의 전문성을 최대한 살려 수련 질을 향상시키자는 것"이라고 했다.

입원의학회는 전공의 관점에서 입원전담전문의 제도와 전공의 수련교육 제도 융화를 모색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반겼다.

입원의학회 경태영 회장(용인세브란스병원)은 "오늘 세미나는 전공의 수련 환경 개선 방안으로서 입원전담전문의와의 협업 모델을 다뤘다"며 "좋은 수련 환경을 마련하려면 당사자인 전공의 스스로 목소리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 앞으로도 전공의들과 입원의학회가 꾸준히 소통할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

경 회장은 세미나 후 언론과 만난 자리에서도 "입원의학회에서도 새로운 모델을 준비하고 있다. 전공의들의 제안을 듣고 의견을 공유하며 제도 개선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뜻깊다"면서 "전공의들의 제안에 더해 입원의학 분야와 수련병원 현장의 다양한 의견을 폭넓게 수렴해 (준비 중인 모델에) 반영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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