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정한 병원장 “전공의 양질 수련 받을 수 있도록 개선”
분당서울대병원이 전공의 복귀 상황에 맞춰 확충했던 진료지원인력(PA)을 줄여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분당서울대병원은 의정 갈등으로 전공의들이 사직한 이후 PA를 기존 150명에서 400명으로 늘렸다. 이에 의료계 내부에서는 전공의를 PA로 대체했다며 “수련병원 자격이 없다”는 비판이 나왔다.
성남시의사회는 15일 오후 분당서울대병원과 면담을 가진 자리에서 송정한 원장이 PA 인력 축소 계획을 밝혔다고 전했다. 성남시의사회는 분당서울대병원이 수련병원 자격을 상실했다는 성명을 발표한 바 있으며 이날 면담도 직접 의견을 전하기 위해 마련됐다.
송 원장은 이 자리에서 PA 인력 확충은 “한시적”이라며 “수련병원으로서 교육 기능을 포기하거나 후퇴할 생각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송 원장은 “현재 400명 규모로 확대된 PA 인력은 장기적으로 유지할 수 없다”며 “전공의 복귀 상황에 맞춰 점차 줄여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하지만 전공의 근무시간 문제 등으로 인해 PA 운영은 필요하다고 했다. 송 원장은 “전공의가 복귀하더라도 법정 근무시간 준수가 본격화되면 기존 병동 업무에 공백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병동 운영을 위해 한시적으로 PA 인력을 보강한 것”이라고 말했다.
송 원장은 “전공의가 맡지 않아도 되는 반복적이고 비의료적인 업무는 PA가 담당하고 전공의는 보다 양질의 수련을 받을 수 있도록 개선하겠다”며 “이 문제는 단순히 병원만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 차원의 대응이 필요한 구조적 사안이다. 서울대병원 그룹 전체에서도 이를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성남시의사회 김경태 회장은 “전공의 수련은 선택이 아닌 수련병원의 핵심 책무이며 이는 대한민국 의료시스템의 지속 가능성과 직결되는 본질적 과제”라며 “전공의 복귀 이후에도 수련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을지 의료계 전체가 우려하고 있다”고 했다.
이날 면담에는 성남시의사회에서 김 회장과 김주영 부회장, 김한수 총무이사가, 분당서울대병원에서는 송 원장과 전영태 진료부원장, 김홍빈 기획조정실장, 김재용 교육인재개발실장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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