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자 200명 몰려…“시국과 별개로 환난 극복 최선”
醫, 재해구호協과 재난 대비 업무협약 맺고 2억원 기탁도
5개 지역 의료 지원 경북도醫, 3천만원 쾌척 강원도醫
화마가 휩쓸고 간 영남 지역 의료 공백을 막고 일상 재건을 위해 전국에서 의사들이 산불 피해 현장을 찾고 있다.
대한의사협회는 2일 긴급재난의료지원단을 꾸려 피해지역 주민과 공무원 건강을 살피고 있다고 밝혔다. 지원단은 전국에서 자원한 의사와 간호조무사, 행정 담당자 등으로 구성했다. 모집 이틀 만에 의사 자원자가 200명을 넘으면서 팀 단위로 돌아가며 현장을 지키고 있다.
의협 김택우 회장은 이날 이철우 경북도지사 등을 만나 협력 방안을 상의했다. 오후에는 안동시 안동체육관에 마련한 진료소를 찾아 진료할 예정이다. 김 회장은 “삶의 터전을 잃은 이재민이 건강마저 잃지 않도록 성심성의껏 치료하겠다. 위험을 무릅쓰고 산불 진화와 복구작업에 나선 공무원 건강도 잘 살피겠다”면서 “시국과 별개로 의협은 국가적 환란을 극복하고 지역 주민이 일상을 되찾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의협은 전날(1일) 전국재해구호협회와 업무협약을 맺고 산불 피해 복구로 성금 2억원을 기탁했다. 이번 협약으로 양측은 재난 사전 대비와 유사시 의료 지원, 구호 활동 연계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경상북도의사회도 2일 경북도에 산불 피해 복구 특별성금 2억원을 쾌척했다. 경북도의사회는 의성·안동·청송·영양·영덕 5개 지역에서 의료봉사도 하고 있다. 이길호 회장은 “집에서 물건을 하나도 못 챙겨 나왔다며 이제 어떻게 살아가느냐는 말에 참담한 심정”이라면서 “가장 편안하고 안전해야 할 집을 잃고 허허벌판에 선 이재민에게 손을 내밀고 따뜻한 희망을 전하고자 노력하겠다”고 했다.
강원도의사회는 지난 1일 의협과 경북도의사회, 재해구호협회에 1,000만원씩 총 3,000만원을 전달했다. 회원 참여로 조성한 성금은 이재민 생필품 구매과 임시 거주 공간 마련에 주로 쓰일 예정이다. 이정열 회장은 “회원의 따뜻한 나눔이 피해 주민에게 큰 힘이 되리라 믿는다”면서 “지역 주민이 하루빨리 일상으로 돌아가길 바란다”고 했다.
한편, 대한치과의사협회도 경북 지역 지부와 함께 치과 진료 봉사에 나섰다. 지난달 29일부터 31일까지 3일간 치협과 경북지부, 안동분회 임원이 안동시를 찾아 이재민과 자원봉사자를 대상으로 구강검진과 스케일링, 충치 치료 등을 진행했다. 구강용품 세트와 틀니 케이스 1,100점도 안동시에 전달했다. 박태근 회장은 “이번 치과 진료 지원이 이재민 상처를 치유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