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긴급재난의료지원단 7일간 450명 진료
간협, 유가족 위로금·의료용품 및 성금 지원

산불 피해를 입은 경북 지역 주민들을 위해 전국에서 의료인들이 지원에 나서고 있다(사진제공 : 대한의사협회).
산불 피해를 입은 경북 지역 주민들을 위해 전국에서 의료인들이 지원에 나서고 있다(사진제공 : 대한의사협회).

의사와 간호사들이 산불 피해를 입은 경북 지역을 찾아 의료봉사를 이어가고 있다. 자체 모금한 성금을 전달하기도 한다.

대한의사협회는 긴급재난의료지원단이 지난 1일부터 7일까지 경북 산불 피해 지역에서 환자 약 450명을 진료했다고 8일 밝혔다. 진료 분야는 정형외과, 피부과, 안과, 신경정신과, 내과 등 다양하다. 지원단은 안동체육관과 안동다목적체육관에 거점 진료소를 마련하고 이재민 건강상태를 살폈다. 원거리 이동이 곤란한 환자는 직접 찾아가 진료했다.

의협은 회원들이 기부한 총 2억5,000만원을 전국재해구호협회와 경북도청에 전달하기도 했다. 의협 김택우 회장은 “국가적 재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의료계가 할 수 있는 일인 의료지원활동과 성금모금으로 고통 분담에 나섰다"며 "이재민들의 일상과 건강이 조속히 회복되도록 지역의사회들과 공조해 꾸준히 지원을 이어 나가겠다”고 했다.

서울시의사회는 이날 산불 진화 작업 중 희생된 소방헬기 조종사 2명의 유가족에게 각각 1,000만원을 위로금으로 전달한다고 밝혔다. 오는 9일에는 산불 진화 작업 중 숨진 산림청 산불감시원 4명의 유가족에게도 각각 1,000만원을 전달할 예정이다.

서울시의사회는 지난 4일 경북 청송군 진보문화센터를 방문해 윤경희 청송군수에게 영양제와 응급약 등 2,000만원 상당의 의료용품을 전달하기도 했다. 또한 영남권 산불 재난 지역 복구를 지원하기 위해 성금 총 2억3,700만원을 모았다.

서울시의사회 황규석 회장은 “회원들이 모아준 성금이 이재민과 화재 진압 과정에서 유명을 달리한 분들의 유가족에게 위로가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의료 지원은 물론 피해 복구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강원도의사회도 지난 4일 의협과 경상북도의사회, 재해구호협회에 1,000만원씩 총 3,000만원의 성금을 기부했다고 밝혔다. 성금은 산불 피해지역 주민들의 의료지원과 구호활동에 사용될 예정이다. 강원도의사회 이정렬 회장은 “산불로 고통받는 이웃들의 아픔을 결코 외면할 수 없었다”며 “성금이 피해 지역 주민들에게 작은 위로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간호계도 산불 피해 복구에 소매를 걷어붙였다.

대한간호협회은 지난 7일 경북도에 성금 1억원과 경북도간호사회가 별도로 모은 산불 피해 복구 성금 3,500만원을 각각 전달했다. 간협 신경림 회장은 “간호사들이 전국적으로 펼치고 있는 작은 정성이 큰 피해를 입은 분들에게 위로가 되길 바란다”며 “피해지역 주민들이 힘과 용기를 내 하루빨리 아픔을 딛고 일어날 수 있게 전국의 모든 간호사와 함께 한마음 한뜻으로 참여했다”고 말했다.

경북도간호사회는 간호돌봄봉사단을 꾸려 영양·의성·안동·영덕 등 피해 지역에서 간호봉사 활동을 진행했다. 경북 영양 지역에서는 지난 7일부터 오는 11일까지 5일간 경북도의사회와 협력해 입암면보건지소, 석보면보건지소, 화매보건진료소에서 혈압·혈당 측정, 건강·심리 상담, 수액 치료 등을 제공하고 필요한 의약품도 지원한다.

경북도간호사회 김영실 회장은 “산불로 인해 큰 고통을 겪고 있는 이재민들에게 작은 힘이라도 보태고자 이번 봉사활동을 진행하게 됐다”며 “피해 주민들이 슬픔을 이겨내고 하루빨리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했다.

대한간호조무사협회는 의협 긴급재난의료지원단에 참여해 진료보조와 처방 지원, 순회 진료 동행 등 현장 간호 업무를 하고 있다. 간무협 곽지연 회장은 “간호조무사는 국민과 가장 먼저 마주하는 간호인력으로 재난 상황에서도 변함없이 국민 곁을 지켜왔다”며 “이번 활동은 간호조무사가 국민건강의 든든한 기둥이자 지역사회 돌봄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주는 계기”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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