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후 尹대통령 정책 지시 주장엔 부인
보건복지부 조규홍 장관이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 선포 전, 계엄담화문을 봤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수사과정에서 언급한 내용은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윤 대통령이 계엄 후 의료 상황을 잘 살피라는 취지의 지시를 했다는 주장은 부인했다.
복지부 조규홍 장관은 18일 오전 열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더불어민주당 백혜련 의원의 계엄 당시 국무회의 상황에 대한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백 의원은 “언론보도에 따르면 (조 장관이 지난해 12월 검찰에 출석해) '비상계엄 선포 직전 국무위원들이 모인 자리에서 국가정보원 조태용 원장이 보고 있던 문건을 달라고 해서 봤는데, 그 문건이 계엄 내용이 담긴 담화문이었다'는 취지의 이야기를 했다는데 사실인가”라고 물었다.
이에 대해 조 장관은 “수사기관과 약속한 내용이 있어 공개하기 어렵다. 검찰에 가서 알고 있는 사실을 숨김없이 이야기 했다”고 말하며 내용 자체를 부인하진 않았다.
이어 “(당시 국무회의에 대해서는) 한덕수 총리가 본회의 현안질의에서 절차적 하자가 있다고 했는데, 이에 동의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윤석열 대통령이 계엄 발표 후 조 장관에게 의료 상황을 살피라고 지시했다는 농림축산식품부 송미령 장관 발언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라고 했다.
백 의원은 “헌법재판소에서 김형두 재판관이 송미령 장관 증언을 직업 낭독했는데, 윤석열 대통령이 (계엄 당시) 복지부장관에게 의료에 대해 지시했다는 것”이라며 사실관계가 맞는지 물었다.
이에 조 장관은 “저는 기억이 없다. (대통령이 계엄 발표 전) 말이 없었고 (계엄 발표) 하고 나서 회의실에 와서 기획재정부장관과 외교부장관에게 경제 외교분야를 잘 챙겨달라는 지시를 한 것은 기억이 난다”며 “저에게 이야기한 것은 기억이 안난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백 의원은 “조 장관 기억력은 본인 관계된 것은 기억을 못한다. 선별적 기억상실증 아니냐”고 꼬집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