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교육 후 지역·공공·필수의료 의사 면허 취득 제안
〈한방소아청소년의학〉 내 심장 모식도, 심전도 표절 의혹
‘혼돈’ 그 자체였던 2024년이다. 굵직한 사건들이 사회를 흔들었으며 의료대란은 해를 넘기게 됐다. 의대 증원으로 많은 이슈가 묻힌 한 해이기도 했다. 청년의사는 ‘10대 뉴스’ 속에 묻혔지만 의료계에 파장을 일으킨 사건을 ‘언저리 뉴스’로 정리했다.
“대한민국 보건의료계는 바뀌어야 한다. 개혁의 과정에는 양의사를 경쟁하며 카르텔을 깨부술 수 있는 전문가가 필요하다”
지난 4월 4일 대한한의사협회 제45대 회장으로 취임한 윤성찬 회장의 취임 일성이다. 이처럼 올해 전공의 사직으로 인한 의료공백 사태가 발생하자 한의사들도 “우리도 필수의료”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윤 회장은 지난 7월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의료공백에 대응하기 위해 한의사 진단기기에 대한 급여화가 필수적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의협은 대한의사협회가 지난 6월 의대 정원 증원 등에 항의하기 위해 총궐기대회를 열며 집단 휴진을 진행하자, 전국 한의원과 한방병원에서 야간진료를 시행한다며 "일차의료에서 한의원이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의사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한의사를 2년간 교육한 후 별도의 의사국가시험을 치르게 한 후 지역·공공·필수의료에 한정된 의사 면허를 줘야 한다는 주장까지 했다. 필수의료 과목에 한해 전문의 과정을 수료한 경우 공공의료기관 근무를 의무화해 필수의료 분야 부족 의사를 확보할 수 있다고도 했다.
일선 한의사들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서울시한의사회가 전국 한의사 67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75%가 일정 기간 수련 후 지방 의료취약지에서 필수의료에 종사할 의향이 있다고 답한 것이다.
하지만 의료계는 “의사가 되고 싶으면 의대에 가라”며 “스스로 한의학을 부정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서울시의사회는 한의협이 “한의사 특혜를 요구하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그 와중에 지난 2020년 출간된 〈한방소아청소년의학〉이 울산의대 박인숙 명예교수의 저서인 〈선천성심장병〉(2008년 저)을 표절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의료계의 반감은 커졌다.
박 교수는 2023년 12월 19일 저작권법 위반으로 대한한방소아과학회 소속 공저자들을 고소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방소아청소년의학〉이 본인이 직접 그린 심장 모식도와 서울의대 홍창의 명예교수가 2001년 집필한 〈소아의학〉의 심전도와 설명을 표절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윤석열 대통령 탄핵 정국에 침묵하던 한의협은 지난 17일 “보건의료제도 혁신이 지체돼선 안 된다”며 지역·필수·공공의료 분야에서의 한의사 활용 방안을 거듭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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