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의대교수협, 총장·학장에 ‘의대 증원 정책’ 거부 촉구
전공의·의대생, 전공의 선발·의대 신입생 모집 중단 요구

한림의대 교수와 학생, 전공의들이 2025학년도 의대 신입생 모집을 중단해 달라고 한 목소리를 냈다. 사진은 지난 8일 서울 양재동 aT센터 앞에서 의대 증원 정책 추진 중단을 요구한 의대 교수들의 모습이다. (ⓒ청년의사).
한림의대 교수와 학생, 전공의들이 2025학년도 의대 신입생 모집을 중단해 달라고 한 목소리를 냈다. 사진은 지난 8일 서울 양재동 aT센터 앞에서 의대 증원 정책 추진 중단을 요구한 의대 교수들의 모습이다. (ⓒ청년의사).

한림의대 교수, 학생 전공의들이 2025학년도 의대 신입생 모집을 중단해 달라고 한 목소리를 냈다.

한림의대교수협의회는 지난 17일 탄원문을 통해 “의료 생태계를 파괴할 폭탄을 실은 열차는 이미 출발했다. 시간이 없다”며 “한림대 최양희 총장에게 호소한다. 의대 증원 정책을 거부해 달라. 교수들은 의대 증원에 대해 정부가 한 수많은 거짓말을 잘 알고 있다. 제발 대한민국 의료를 살려 달라”고 호소했다.

교수협의회는 의대 학장을 향해 “의대 증원 정책을 거부해 달라. 이 상황을 멈출 수 없다면 차라리 학장을 그만두는 게 현명하다. 그것이 대한민국 의료계를 위한 것”이라며 “비겁하게 의대 증원을 행정적으로 지원한 학장이 되지 않길 바란다. 제자들이 상처 없이, 선배들에 대한 증오감 없이 학업으로 돌아올 수 있게 해 달라”고 했다.

이어 “동료인 보직교수에게 호소한다. 의대 학사 업무를 거부해 달라. 수시 미충원 인원을 정시로 돌리지 말고. 예비합격자를 섣불리 발표하지 말라. 타 학교로 간 인원에 대한 편입 충원을 중단하라”며 “미친 정책을 돌이킬 수 있는 모든 방법을 강구해 제자들이 돌아오는 날 떳떳하게 맞이할 수 있도록 교육자 소신을 지켜 달라”고도 했다.

한림의료원 소속 전공의들과 한림의대 학생들은 전공의 선발과 내년도 의대 신입생 모집 중단을 요구했다. 요구들이 받아들여질 때까지 예전의 자리로 돌아갈 수 없다고 못 박았다. 또 요구들이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교수들의 용기와 결단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교수들을 향해 지지와 연대를 호소하기도 했다.

한림의료원과 의대 소속 전공의와 학생 일동은 이날 시국선언문을 내고 “지난 14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됐다. 그러나 이는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의 시작에 불과하다. 정부가 무리해서 추진한 의대 증원과 의료 개악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다. 이는 의료 질 저하와 의료 시스템 붕괴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최근 예비 1년차 (레지던트) 모집 사건은 우리에게 깊은 상처를 주고 사제 간 신뢰를 잃게 했다”며 “전공의 선발을 중지해 현 전공의들의 사직이 갖는 의미를 존중해 달라. 부당하게 ‘처단’ 대상이 된 전공의 보호에 의대와 의료원이 강력한 목소리를 내 달라. 내년도 의대 신입생 모집을 중지해 교육의 질을 보장해 달라”고 했다.

이어 “이 문제들이 해결될 때까지 예전의 자리로 돌아갈 수 없다. 대한민국 의료와 교육의 미래를 위해 계속해서 행동할 것”이라며 “우리끼리 이 난관을 헤쳐 나갈 수 없다. 교수들의 용기와 결단이 필요하다.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지지와 연대의 손길을 보내 달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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