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유씨비제약, 빔젤릭스 허가 기념 미디어 세션 개최
정기헌 교수 “미충족 수요 해소 위한 강력한 치료 옵션”
급여화 절차 진행 중…회사 “치료 혜택 제공 위해 노력”
“건선은 단순한 피부 질환이 아니라 만성적이고 재발 가능성이 높은 난치성 질환입니다. 환자들은 빠르고 지속적인 치료 효과를 원하지만, 여전히 미충족 수요가 존재합니다. ‘빔젤릭스’는 강력한 효과와 장기적인 안전성을 보여주었고, 새로운 강력한 치료 옵션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지난 20일 열린 ‘빔젤릭스(성분명 비메키주맙)’ 국내 허가 기념 미디어 세션에서 경희대병원 피부과 정기헌 교수는 빔젤릭스의 임상적 가치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빔젤릭스는 인터루킨(IL)-17A 및 IL-17F를 동시에 차단하는 이중 억제제로, 지난 8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광선 요법 또는 전신치료요법을 필요로 하는 중등도에서 중증의 성인 판산 건선 치료제로 허가받았다.
이날 연자로 참석한 정기헌 교수(대한건선학회 보험사)는 건선이 단순한 피부 병변에 그치지 않고 만성 염증성 자가면역질환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국내외 치료 환경과 환자들의 미충족 수요를 짚었다. 특히 기존 생물학적 제제에 반응하지 않거나 시간이 지날수록 치료 효과가 감소하는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옵션이 필수적임을 강조했다.
정 교수는 “건선 환자들이 가장 원하는 것은 빠르고 강력한 치료 효과, 그리고 치료 효과가 오랫동안 지속되는 것”이라며, “기존 치료제에 내성이 생긴 환자들에게 새로운 약물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손, 두피, 성기 등 특수 부위 건선이 경미한 병변이라도 환자의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하며, “이러한 부위의 치료를 위한 적극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건선은 심혈관 질환, 대사증후군, 건선 관절염 등 염증성 합병증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아, 통합적 치료 접근과 장기적으로 효과적이고 안전한 치료제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두 번째 발표를 맡은 한국유씨비제약 의학부 이호진 이사는 빔젤릭스가 IL-17A와 IL-17F를 동시에 차단하는 최초의 이중 억제제라는 점을 강조했으며, 이와 같은 차별화된 기전을 바탕으로 빔젤릭스가 보다 폭넓은 염증 조절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이사는 IL-17A와 IL-17F의 역할에 대해 “두 사이토카인은 구조적으로 유사하지만 각각 염증 반응에서 다른 역할을 한다. IL-17A는 초기 염증 반응을 주도하고 IL-17F는 후기 염증 반응에 더 관여한다”고 말했다.
이 이사는 국내외에서 진행된 임상시험을 통해 빔젤릭스의 유효성과 안전성이 입증됐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임상시험 데이터에 따르면, 16주 차에 전체 환자의 81.3%가 PASI 90(건선 증상 90% 개선)을 달성했으며, 60%에 달하는 환자가 PASI 100(건선 증상이 완전히 사라짐)에 도달했다. 이 이사는 “빔젤릭스는 빠르고 강력한 효과를 보일 뿐만 아니라, 일관되고 지속적인 치료 성과를 유지할 수 있는 약물”이라고 강조했다.
또 피부 관련 삶의 질 지수(DLQI)에서 빔젤릭스 투여 환자군은 특수 부위 건선 환자를 포함해 DLQI 0 또는 1(삶의 질에 거의 영향을 받지 않는 상태)에 도달한 환자 비율이 유의미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이사는 “이 결과는 빔젤릭스가 단순히 증상 완화에 그치지 않고, 환자들의 삶의 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안전성 면에서 빔젤릭스는 IL-17 억제제 특유의 곰팡이 감염 위험이 기존 약물과 유사한 수준으로 나타났으며, 심각한 부작용은 보고되지 않았다. 이호진 이사는 “IL-17F까지 차단하면서도 곰팡이 감염 위험은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또한 치료 편의성도 강조됐다. 빔젤릭스는 12주간 로딩 도즈 이후 8주 간격으로 투여 가능하며, 이는 환자와 의료진의 치료 부담을 줄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이사는 “8주 간격 투여는 환자의 치료 부담을 줄이고 편의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질의응답 시간에는 빔젤릭스 급여화와 적응증 확대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한국유씨비제약 심일 전무는 “국내 허가 직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급여 신청을 완료했다. 빠르게 급여화 절차를 진행 중이며, 내년 중 급여 등재가 가능할 것으로 조심스럽게 예측하고 있다. 환자들에게 빠르게 치료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현재 유럽 국가 대부분에서는 빔젤릭스가 건선뿐만 아니라 건선 관절염, 축성 척추관절염(축성 건선 관절염), 그리고 화농성 한선염 등 총 3개의 적응증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우선 건선 치료로 허가받았으며, 내년 건선 관절염 적응증 확대를 위한 절차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