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 외래분류체계 통계 분석…지난해 진료비 3조746억
60세 이상 노인 절반 차지…추나요법 건당 진료비 7만원

지난해 건강보험과 의료급여 한의과 외래환자 진료비가 3조원을 돌파했다. 추나요법 진료비도 늘고 있다 (ⓒ청년의사).
지난해 건강보험과 의료급여 한의과 외래환자 진료비가 3조원을 돌파했다. 추나요법 진료비도 늘고 있다 (ⓒ청년의사).

지난해 건강보험과 의료급여 한의과 외래환자 진료비가 3조원을 돌파했다. 전년 대비 2,000억원 이상 늘어난 수치다. 건강보험과 의료급여에서 빠져 나가는 추나요법 진료비도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공개한 ‘2023년도 한의 외래환자분류체계 통계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한의과 의료기관을 찾은 외래환자의 건강보험과 의료급여 총 진료비는 3조746억원으로 전년 대비 2,119억원 증가했다.

지난 24일 공개된 한의 외래환자분류체계 통계 현황은 2023년 1월부터 12월까지 건강보험·의료급여 한의과 외래환자 진료비 명세서를 기준으로 산출된 결과다.

지난해 한의과 외래환자 평균 진료비도 3만1,831만원으로 전년 대비 1,580원 더 늘었으며, 명세서 건수도 전년 대비 195만9,326건 증가해 9,659만3,923건으로 집계됐다.

한의과 외래환자 건강보험·의료급여 총 진료비 가운데 99.7%를 한의원과 한방병원이 차지했다. 한의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95.5%(2조9,375억원)로 대부분의 외래 진료비를 차지했으며 나머지 4.2%(1,290억원)는 한방병원이 차지했다.

한의과 외래환자 질병군 221개 가운데 진료비가 가장 높은 질병군은 척추통증으로 침술 2종과 구·부항·기기침술 중 1종 시술에 대한 총 진료비가 1,969억원으로 집계됐다.

또 척추통증에 침술 2종과 구·부항·기기침술 2종 이상 시술했을 때 진료비가 1,942억원, 힘줄염, 근염, 윤활낭염과 근힘줄 장애로 침술 2종과 구·부항·기기침술 2종 시술 시 진료비가 1,855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명세서 건수가 높은 질병군은 척추통증(침술 2종과 구·부항·기기침술 1종)이 739만5,498건으로 가장 많았고, 힘줄염, 근염, 윤활낭염과 근힘줄 장애(침술 2종과 구·부항·기기침술 1종)가 641만5,204건, 척추통증(침술 2종과 구·부항·기기침술 2종 이상)이 527만724건으로 나타났다.

'한의 외래 환자 분류체계'에 따라 척추손상 등 특정상병군은 추나요법만 단독으로 시행하지 않고 침시술 등을 병행한다.
'한의 외래 환자 분류체계'에 따라 척추손상 등 특정상병군은 추나요법만 단독으로 시행하지 않고 침시술 등을 병행한다.

추나요법 병행 평균 진료비 7만원…전체 평균보다 2배 더 커

지난 2019년 추나요법이 급여화된 이후 건강보험·의료급여에서 빠져 나가는 관련 진료비도 늘고 있다.

지난해 한의과 외래환자 중 척추 손상 등으로 추나요법을 병행해 치료 받은 환자의 진료비는 3,418억원으로 전년 대비 593억원 증가했다. 명세서 건수도 58만7,310건 늘어난 482만5,552건이었다. '한의 외래 환자 분류체계'에 따라 척추손상 등 외래 특정상병군(F1~F8)은 추나요법만 단독 시행하지 않고 침술 등 다른 한의치료 함께 한다.

전체 한의과 외래환자 진료비 가운데 추나요법 그룹이 차지하는 비중은 11% 정도로 크지 않았지만 추나요법 그룹 외래환자 평균 진료비(7만845원)는 전체 한의과 외래환자 평균 진료비(3만1,831원) 보다 2배 더 컸다.

추나요법 그룹 진료비가 가장 큰 질병군은 척추염증과 장애로 1건당 7만6,624원으로 확인됐으며, 척추병증과 척추손상으로 추나요법을 시행한 경우 각각 7만1,661원, 7만2,500원으로 나타났다.

한의과 외래진료를 이용한 환자의 절반은 60세 이상 노인인구였다. 60대 이상이 57.5%를 차지했고, 50대도 17.7%, 40대 10.9%로 중·장년층 비중이 28.6%였다. 평균 진료비가 높은 연령구간은 20대와 30대로 각각 4만426원, 4만605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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