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가켐바이오 링커 기술 적용…높은 내약성 확인
영국 바이오텍 익수다테라퓨틱스(Iksuda Therapeutics)가 최근 항체-약물 접합체(ADC) 항암제 후보물질 ‘IKS012’ 전임상 연구 결과를 공개한 가운데, 국내 기업과의 기술 협력 이력이 재조명되고 있다.
익수다테라퓨틱스는 지난 23일부터 25일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2024 EORTC-NCI-AACR 심포지엄에서 IKS012 전임상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IKS012는 항체-약물 접합체(ADC) 항암제 후보물질로, 난소암, 삼중음성 유방암, 폐암 등에서 과발현되는 엽산 수용체 알파(FRα)를 겨냥해 설계된 항암제다. 오리스타틴(Auristatin)을 페이로드(약물)로 사용해 암세포에 선택적으로 작용하며, 세포 사멸을 유도한다.
특히, IKS012에는 국내 바이오기업인 리가켐 바이오사이언스(이하 리가켐바이오)의 글루쿠론산 기반 링커 기술인 ‘컨쥬올(ConjuAll)’이 적용됐다. 리가켐바이오의 링커 기술은 약물의 혈장 안정성을 높이고, 종양 내에서 선택적으로 페이로드가 방출되도록 해 비표적 독성을 줄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
연구팀은 FRα 발현이 높은 암 세포주를 대상으로 한 시험관 내 및 생체 내 실험에서 IKS012의 효능을 평가했다. 그 결과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약물인 ‘엘라히어(성분명 미르베툭시맙 소라브탄신)’의 유사체 및 에자이가 개발 중인 ADC 후보물질 ‘MORAb-202’보다 우수한 성능을 보였다.
JEG-3 모델(태반암)에서는 단일 투여 후 종양의 완전 소멸이 관찰됐으며, IGROV-1 모델(난소암, FRα 발현 높음)에서는 종양 성장 억제율(TGI)이 최대 98%에 달했다. 또한 OVCAR-3 모델(난소암, FRα 발현 낮음)에서도 IKS012는 75%의 종양 억제율을 기록했다.
IKS012의 안전성도 중요한 평가 지표로 보고됐다. 사이노몰거스 원숭이(cynomolgus monkey)를 대상으로 한 약동학 및 독성 평가에서 IKS012는 단회 투여 12mg/kg, 반복 투여 10mg/kg에서도 심각한 독성 반응 없이 높은 내약성을 보였다.
일시적인 호중구 및 혈소판 감소, 경미한 간 효소 상승 정도의 부작용이 있었으나, 이는 다른 ADC들에 비해 경미한 수준이었다.
이날 리가켐바이오는 이번 발표 외에도, 미국 넥스트큐어(NextCure)와 공동으로 개발 중인 B7H4 타깃 ADC인 ‘LCB41A’와, 자사의 고유 STING 표적 저분자 약물인 ‘LCB39’의 전임상 결과를 오는 11월에 열리는 미국면역항암학회(SITC)에서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파트너사인 시스톤 파마슈티컬스(CStone Pharmaceuticals)가 오는 12월에 열리는 미국혈액암학회(ASH)에서 ROR1 타깃 ADC인 ‘LCB71(CS5001)’의 글로벌 1상 데이터 업데이트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익수다테라퓨틱스는 영국의 ADC 개발사로, 셀트리온이 2023년 미래에셋그룹과 함께 대규모 투자를 통해 공동 최대주주로 자리 잡았다. 두 회사는 익수다테라퓨틱스의 지분 47.05%를 확보했으며, 당시 시리즈 A 투자 규모는 총 4,700만 달러(약 650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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