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전공의협 "로드맵 공개할 단계 아니다"
대전협 대표자 회의에서도 뚜렷한 결론 내지 못해

의대 정원 증원과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에 대한 의료계 반발이 커지고 있지만 전공의들은 향후 행보에 대해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청년의사).
의대 정원 증원과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에 대한 의료계 반발이 커지고 있지만 전공의들은 향후 행보에 대해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청년의사).

정부가 의대 정원 증원 방침이긴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를 발표하자 전공의들도 대응 수위를 고심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가 강력 대응을 예고한 만큼 '전략'이 노출되지 않게 극도로 조심하는 모습이다.

대한전공의협의회가 지난 2일 온라인으로 진행한 긴급 대표자 회의에서는 다양한 의견이 나왔지만 결론을 내리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수련병원에서는 전공의협의회를 비상대책위원회체제로 전환하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

경남 지역 종합병원 전공의 A씨는 “대전협 회의에서 앞으로 어떻게 할지에 대한 내용이 오가긴 했지만 구체적인 결론이 나지는 않았다. 다음 회의 일정도 공지된 바 없다”면서 “자체적인 로드맵은 없다. 대전협에서 단체행동이 의결되면 따를 예정”이라고 말했다.

모 대학병원 전공의 B씨도 "대표자 회의에서 논의된 내용에 대해서는 공개하기 어렵다"면서 “병원 내부에서도 비대위 전환에 대해 특별히 논의되고 있는 상황은 아니다”고 했다.

비대위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고 알려진 서울대병원 전공의협의회는 대응 방안 중 하나일 뿐 진행된 건 없다고 했다.

서울대병원 전공의협의회장인 내과 박재일 전공의는 5일 청년의사와 통화에서 “당장 논의되고 있는 내용은 아니다”라면서 “ (비대위 전환도) 생각해 두고 있는 부분이다.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 알 수 없는 만큼 추후 내부적인 논의를 진행할 수는 있다. 그러나 지금 당장은 하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이어 “서울대병원 자체적인 대응 로드맵은 구상했지만 아직 공개할 단계는 아니다. 필요하게 되면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전협이 공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공의 86%가 의대 정원 증원을 강행할 경우 단체행동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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