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서 13년 만에 표준치료 대비 우수 임상 혜택 입증
“폐암 치료 성공률 높이기 위한 수술 전‧후 요법 중요”

키트루다 제품사진
키트루다 제품사진

MSD의 항 PD-1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가 국내에서 두 가지 적응증을 추가로 승인받았다.

HER2 양성 진행성 위암 또는 GEJ 선암 1차 치료로 적응증 확대

한국MSD(대표 김알버트)는 지난 19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HER2 양성 진행성 위암 또는 위식도 접합부(GEJ) 선암 성인 환자 1차 치료에 대한 키트루다 적응증을 승인받았다고 밝혔다.

키트루다는 PD-L1 발현 양성(CPS ≥1)으로서, 수술이 불가능한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HER2 양성 위 또는 위식도접합부 선암 환자에서의 1차 치료로서 트라스투주맙과 플루오로 피리미딘 및 백금 기반 항암화학요법과의 병용요법으로 승인받았다.

위암 환자의 10~30%에서 HER2 양성이 나타나는데, HER2 양성 위암은 2010년 트라스투주맙 및 항암화학요법 병용요법이 허가된 이후로 새롭게 허가된 치료 옵션이 없어 미충족 수요가 컸던 영역이다.

이번 적응증 확대를 통해 키트루다는 국내에서 절제 불가능한 국소 진행성 HER2 양성 위암 또는 위식도 접합부 선암 1차 치료에서 13년 만에 기존 표준치료 대비 임상적 유용성을 입증한 면역항암제가 됐다.

이번 적응증 확대는 키트루다와 트라스트주맙 및 항암화학요법 병용요법을 대조군인 트라스트주맙 및 항암화학요법만 투여한 군과 비교 평가한 3상 임상시험 연구인 KEYNOTE-811을 바탕으로 이루어졌다.

임상 연구 결과, 중앙 추적 관찰 기간 28.3개월 후 키트루다 병용요법군은 PD-L1(CPS≥1) 발현이 있는 환자에서 무진행 생존기간(PFS) 10.8개월(8.5-12.5)을 보이며, 트라스투주맙 및 항암화학요법만 투여한 환자군의 7.2개월(6.8-8.4)에 비해 유의미한 PFS개선을 확인했다.

또한 키트루다 병용요법군은 트라스투주맙 및 항암화학요법만 투여한 환자군 대비 질병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을 30%(HR=0.70 [95% CI, 0.58- 0.85]) 감소시키며, 대조군 대비 우수한 임상적 혜택을 보였다.

중앙 추적 관찰 기간 38.4개월 후 시점에서도 키트루다 병용요법군의 PFS는 10.9개월(8.5-12.5)로 나타나, 대조군 7.3개월(6.8-8.5)과 비교해 질병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을 29%(HR=0.71 [95% CI, 0.59-0.86]) 감소시켜, PFS 개선을 지속적으로 입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1차 유효성 평가변수인 전체 생존기간(OS)의 경우 트라스투주맙 및 항암화학요법만 투여한 군과 비교해, 키트루다 병용요법군은 PD-L1(CPS ≥1) 발현이 있는 환자에서 긍정적인 경향을 확인했다.(HR=0.81 [95% CI, 0.67-0.98])

키트루다 병용요법을 투여한 환자의 OS 중앙값은 20.5개월(18.2-24.3)이었고, 트라스투주맙과 항암화학요법만 투여한 환자에서는 15.6개월(13.5-18.6)로 나타났다.

또 중앙 추적 관찰 기간 38.4 개월 후 시점에서도 키트루다 병용요법군을 투여한 환자들의 OS 중앙값은 20.0개월(17.9-22.7)이었고, 트라스투주맙과 항암화학요법만 투여한 환자들의 OS 중앙값은 15.7개월(13.5-18.5)로 확인됐다.

한편 기존 중간 분석에서 키트루다 병용요법을 받은 환자의 객관적 반응률(ORR)은 72.6%(95% CI 67.6–77.2)로, 트라스투주맙 및 항암화학요법만 투여한 군(59.8%, 54.4–65.0) 대비 지속적으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 추적 관찰 기간 28.3개월 시점에 키트루다 병용요법을 받은 환자의 14%에서 완전관해(CR)가 확인됐다.

키트루다의 안전성 프로파일은 이전에 보고된 연구에서 관찰된 것과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치료 관련 이상반응은 키트루다 병용요법을 투여한 환자의 97%(n=341)와 트라스투주맙 및 항암화학요법을 투여한 환자의 97%(n=341)에서 발생했으며, 3-4등급의 치료 관련 이상반응 발생 비율은 각각 58%, 51%으로 확인됐다.

판테라(PANTHERA) 2상 연구의 책임자이자 KEYNOTE-811 임상에 참여한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라선영 교수는 “위암은 세계적으로 동아시아, 특히 한국에서 발병률이 높고, 원격전이 시 생존율이 6.7%에 불과한 치명적인 암종이다. 다양한 치료 옵션이 존재하는 다른 암종과 달리 HER2 양성 진행성 위암 1차 치료는 지난 10년 이상 표준치료에 발전이 없었던 상황으로, 새로운 치료 옵션에 대한 환자들의 미충족 수요가 매우 컸다”고 강조했다.

이어 “키트루다 병용요법은 HER2 양성 진행성 위암의 새로운 표준치료로서 환자들의 생존율 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 기대한다”고 전했다.

전이성 폐암 이어 조기 비소세포폐암 수술 전∙후 요법으로 허가 확대

같은 날 한국MSD는 식약처로부터 절제 가능한(종양 크기 4 cm 이상 또는 양성 림프절)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치료로서 수술 전 보조요법(neoadjuvant)으로 백금 기반 항암화학요법과의 병용요법, 그리고 수술 후 보조요법(adjuvant)에 대한 키트루다 적응증을 승인받았다고 밝혔다.

국내에서 허가된 면역항암제 중 조기 병기의 폐암에서 수술 전‧후 보조요법으로 승인을 받은 것은 키트루다가 최초다. 이로써 키트루다는 전이성 폐암에서 앞서 허가된 4개 적응증을 바탕으로 조기 병기의 폐암 치료까지 영역을 확장했다.

이번 적응증 확대는 2기, 3A기 또는 3B기 비소세포폐암의 수술 전‧후 보조요법으로서 키트루다의 치료 효과를 평가하기 위한 3상 임상연구인 KEYNOTE-671을 바탕으로 이루어졌다.

연구 결과, 키트루다를 수술 전 선행항암요법으로 항암화학요법(시스플라틴 및 젬시타빈 또는 페메트렉시드)과 병용 투여하고 이어서 수술적 절제 후 보조요법으로서 키트루다를 단독 투여한 결과, 대조군인 위약과 항암화학요법 병용요법(수술 전 보조요법) 및 위약 단독요법(수술 후 보조요법) 대비 사망 위험이 2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HR=0.72 [95% CI, 0.56-0.93]; 단측검정 시p=0.00517)

또한, 위약-항암화학요법 치료군의 전체 생존기간(OS) 중앙값은 52.4개월(95% CI, 45.7-NR)이었으나, 키트루다 치료군의 OS는 대조군 대비 유의한 효과를 보이며 아직 중앙값에 도달하지 않았다(95% CI, NR-NR).

뿐만 아니라, 키트루다 치료군의 무사건 생존기간(EFS) 중앙값은 47.2개월(95% CI, 32.9-NR)로, 위약-항암화학요법 치료군(18.3개월, 95% CI, 14.8-22.1, HR=0.59 [95% CI, 0.48-0.72]) 대비 수술 후 재발위험을 41% 낮추며 2년 5개월(약 3배) 가까이 개선된 결과를 확인했다.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이세훈 교수는 “비소세포폐암은 조기에 진단받아도 재발률이 높고 국소재발보다는 원격부위의 전신재발이 더 흔하기 때문에, 초기부터 보조 항암요법을 사용하는 것이 재발과 전이를 예방하기 위한 매우 중요한 열쇠”라고 강조했다.

이어 “키트루다가 수술 전 보조요법으로서 수술 성적 향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수술 후 보조요법으로서 재발위험을 낮춰 결과적으로 사망위험과 전체 생존율 향상을 확인해 글로벌 표준 치료로 인정받은 만큼, 이번 적응증 확대 승인으로 국내 폐암 환자들의 완치 가능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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