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억 규모 자사주 매입 추가 결정…올해 총 1조2500억 규모
“주주가치 제고와 성공적인 합병 위한 그룹 의지 표명 차원”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오는 13일 종료되는 주주들의 주식매수청구권(풋옵션) 행사를 앞두고 추가 자사주 매입을 결정하는 등 주주 달래기에 나섰다.
셀트리온그룹은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양사 통합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고 9일 밝혔다.
셀트리온은 오는 10일부터 2024년 2월 8일까지 131만 4,286주(취득 예정 금액 약 2,070억원)를, 셀트리온헬스케어는 10일부터 2023년 12월 17일까지 132만주(취득 예정 금액 약 930억원)를 각각 취득할 예정이다.
이번 취득분을 포함해 지난 2월부터 셀트리온은 총 누적 574만 2,688주(약 8,764억원),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총 누적 566만 5,000주(약 3,757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을 신고했다. 양사가 올해 신고한 총 자사주 매입 결정 규모는 약 1조 2,500억원이다.
셀트리온 그룹은 상장 계열사 중 올해 자사주 취득 신고금액 1조원을 넘어서는 그룹은 자사가 유일하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더해 셀트리온 그룹은 지난달 셀트리온헬스케어 보유 자사주에 대해 배정할 합병신주 수량에 해당하는 셀트리온 보유 자사주 230만 9,813주(당시 주가 기준 약 3,599억원 규모)를 합병 직후 소각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셀트리온 그룹의 행보는 오는 13일까지 진행되는 주식매수청구권 행사와 관련해 권리 행사를 최소화하고자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 주가가 주식매수청구가보다 높을 경우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낮기 때문이다.
주식매수청구 행사가격은 셀트리온 14만8,853원, 셀트리온헬스케어 6만6,874원이다. 9일 오전 기준 셀트리온 주가는 15만8,400원, 셀트리온헬스케어 주가는 7만400원을 기록했다.
당초 셀트리온 그룹은 합병 결정 당시 주식매수청구권 한도를 1조원으로 제시했다가 지난달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이 한도에 관계없이 모두 수용하겠다며 밝히며 입장을 선회하기도 했다.
셀트리온 그룹은 오는 12월 28일 합병 법인을 출범하고 내년 1월 12일 신주 상장 절차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양사는 합병을 통한 거래구조 단순화로 투명성을 제고하고, 원가경쟁력을 높여 시장 지배력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셀트리온 그룹 관계자는 “주주가치 제고와 성공적인 합병을 위한 그룹의 의지를 표명하는 차원에서 자사주 매입을 적극 진행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적극적인 연구개발 투자와 글로벌 시장 내 점유율 확대를 통해 성과를 극대화하고 주주가치 제고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