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I-101 단독요법 임상 결과 공개
조병철 교수, “병용 위한 내약성 확인…DoR 고무적”
[마드리드=김찬혁 기자] 지아이이노베이션이 자사 면역항암제 후보물질 ‘GI-101’ 1/2상 임상시험 결과를 공개해 이목이 집중된다. 임상 결과를 발표한 연세암병원 조병철 교수(폐암센터장)는 GI-101이 높은 내약성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지난 23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개최된 유럽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ESMO 2023)에서 전이성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GI-101 및 항 PD-1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 병용 1/2상 임상시험(GII-101-P101, KEYNOTE-B59) 결과 일부를 포스터 형식으로 발표했다.
GI-101은 CD80과 IL-2v(IL-2 변이체)의 기능을 동시에 가진 이중융합단백질로, 단일 면역관문억제제 또는 IL-2 제제의 단점을 극복하고자 개발 중이다. 지난 2021년 8월 첫 환자 등록을 시작으로 현재 임상이 진행되고 있으며, 이번에 공개된 임상 데이터는 GI-101 단독투여군(파트 A)에 관한 것이다.
포스터 발표에 따르면, 이번 1/2상은 GI-101 첫 인체시험으로, GI-101 단독요법 및 키트루다, 렌비마(성분명 렌바티닙), 방사선 등 다양한 약제와의 병용요법 4개 코호트로 설계됐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파트 A에서 용량 증량을 통해 2상 권장용량(RP2D)을 확정하고 코호트를 추가했다. 1차 평가변수는 안전성, 내약성, 객관적 반응이다.
데이터 컷오프 시점인 지난 4월 20일 총 57명(증량 코호트 19명, 확장 코호트 38명)의 환자가 GI-101을 단독 투여 받았다. 이전 치료 횟수의 중앙값은 3회[1-11]였으며 47%는 이전에 면역 요법을 경험한 적이 있었다.
증량 코호트에서 용량제한독성(DLT)은 보고되지 않았으며(0.002∼0.3 mg/kg), 최대내약용량(MTD)에 도달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3주에 한 번(Q3W) 0.3mg/kg으로 RP2D가 설정됐다. 또 전체 환자 중 55명(96%)에서 치료 관련 이상반응(TEAE)이 발생했으며, 가장 흔한 이상반응(>30%)은 발열(67%)과 일시적 AST 증가(37%)였다.
이전 항 PD-(L)1 치료와 관계없이 평가 가능한 환자 50명 중 3명에서 객관적 반응이 관찰됐다. 확증 완전관해(CR) 1명(자궁경부암), 확증 부분관해(PR) 1명(요로상피암), 미확증 PR 1명(비소세포폐암)이 확인됐으며, 1명의 환자에서 CR이 144일 이상 지속됐다.
질병통제율(DCR)은 46%, 무진행 생존기간(PFS) 중앙값은 41[21~294]일이다. 간 전이가 있는 현미부수체안정 대장암(MSS CRC) 환자에서 유의미한 병변 감소가 53%(치료 중 429일 이상) 관찰됐다. GI-101은 RP2D에서 말초 림프구를 중앙값 3.4배[2.0-8.4]로 증가시켰으며, 림프구 증가는 PFS 증가와 상관관계가 있었다(P=0.00515).
임상을 주도한 조병철 교수는 이번 결과에 대해 “병용을 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성”이라며 “총 61명에게 투약해 투약 관련 3등급 이상 이상반응은 5% 미만으로 매우 안전한 양상을 보였으며, 특히 ‘프로류킨(성분명 알데스류킨)’과 비교 시 매우 안전하고 높은 내약성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면역항암제 불응 환자에서 면역세포를 충분히 증가시킬 경우 PFS가 증가됨이 관찰됐다”며 면역항암제 불응 극복 가능성을 언급했다.
또 조 교수는 “최근 콜드 튜머(Cold tumor)에서 CTLA4의 중요성이 재조명 되고 있다”며 “GI-101은 CD80을 통해 CTLA4를 억제해 조절 T세포의 기능을 억제한다. CTLA4 타깃 IL-2 작용기전을 통해 매우 불응(cold)한 종양인 MSS CRC 환자에서 종양이 50%이상 감소하며 유의미한 임상적 항암 활성을 나타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표준치료제가 모두 실패한 말기암 환자군에서 단독요법만으로 객관적 반응, CR 1건, PR 3건으로 유의미한 단독요법 항암 활성을 보여줬다”며 "pMMR 자궁경부암 환자에서 CR 케이스의 경우 약 7개월 이상 반응이 유지되고 있으며 여전히 치료 중이다. 단독요법만으로 반응유지기간(DoR)이 6개월 이상 지속돼 매우 고무적“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