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예지 부교수, 입원전담전문의 탈진 예방안 제시
"입원 환자 진료, 비임상적 활동으로 보완 시 만족도 높아"
입원전담전문의 제도 정착을 위해선 입원전담전문의의 직업적 탈진 예방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주장이 나와 주목된다.
분당서울대병원 내과 입원전담진료센터 임예지 부교수는 대한내과학회가 최근 발간한 대한내과학회지에 ‘지속 가능한 입원전담전문의 시스템을 위하여’라는 글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임예지 교수는 “입원전담전문의는 전체 입원 건수 중 9.6%만 담당하며 충분한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며 “입원전담전문의 서비스를 늘리기 위해서는 제도적인 뒷받침도 필요하지만 개인의 전문성 개발과 탈진 방지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임 교수는 입원전담전문의가 교대 근무로 인한 수면 부족과 외래 진료가 없어 환자에게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지 못해 발생하는 직업적 탈진에 유의해야 한다고 했다. 직업적 탈진은 진료 능력 저하와 불만족, 이직, 우울증 등과 연관이 있고, 특히 의사의 진료 수행 능력을 떨어뜨려 의료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어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
임 교수는 “입원전담전문의는 의사 중 탈진에 가장 취약한 직군으로 꼽힌다. 밤낮이 바뀌는 교대 근무와 많은 담당 환자 수로 스트레스가 많기 때문”이라며 “동료와 환자에게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지 못하는 것 또한 탈진을 유발한다. 외래 진료가 없어 환자에게 긍정적인 피드백을 빠르게 받지 못해 탈진에 취약해진다”고 했다.
입원전담전문의들의 탈진을 예방하려면 연구와 학술 활동, 병원 내 시스템 개선 등을 포한한 비임상적 활동으로 전문성을 개발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입원전담전문의들이 입원 환자 진료를 연구, 교육, 학술활동, 병원 내 시스템 개선 등 비임상적 활동으로 보완했을 때 직업 만족도가 높았다는 게 임 교수의 설명이다.
도전해볼 만한 연구 주제로는 ▲의료의 질과 환자 안전 향상 ▲병원 환경 개선 ▲의학 프로그램 성공 지표 등을 제시했다. 환자 곁에서 밀접하게 진료하는 만큼 입원전담전문의에게 강점이 있다는 분야라는 것.
임 교수는 “우선 학문적 호기심을 채울 수 있고, 연구를 진전시킨다면 해당 분야에서 평판도 쌓을 수 있다. 나아가 학회에서 발표할 기회 획득, 학술 보조금 수주, 개인과 병원 차원의 홍보 기회를 얻을 수 있어 높은 심리적 보상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임 교수는 “이같은 연구 및 활동은 입원전담전문의가 단순히 입원 환자만 보는 의사가 아님을 공표하고 입원의학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며 "다른 의사들에게는 입원전담전문의의 역할이 무엇인지, 그들의 부서의 사명과 어떻게 부합하는지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했다.
이어 “입원전담전문의는 의료의 질 관리와 환자 안전 연구에 있어 흥미로운 질문을 갖기에 이상적인 환경에서 근무하므로 연구를 시작해 본다면 경력 설계와 개발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궁극적으로 입원의학과를 설립하고 수련 제도를 만드는 등 전문적인 성장을 이뤘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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