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사업 전환됐지만 여전히 제도 활성화 어려워
박상욱 임상부교수 “다양한 영역서 활동토록 역할 다양화 必”

연세대원주의대 내과학교실 박상욱 임상부교수는 입원전담전문의의 업무 만족도가 떨어져 활성화가 어렵다고 지적했다(ⓒ청년의사).
연세대원주의대 내과학교실 박상욱 임상부교수는 입원전담전문의의 업무 만족도가 떨어져 활성화가 어렵다고 지적했다(ⓒ청년의사).

입원전담전문의들의 직업 불안정성은 다소 감소했으나 여전히 업무 만족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왔다. 제한된 업무 역할 때문이다. ‘전공의 대체인력’으로 느껴지는 자괴감으로 현장을 떠나는 이들도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대한병원협회가 28일 그랜드인터컨티넨탈 서울파르나스에서 개최한 ‘The 14th Korea Healthcare Congress 2023’(KHC 2023)에서 ‘필수의료의 핵심으로서 입원진료의 미래’를 주제로 열린 세션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우리나라 입원전담전문의 제도 문제점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지난 2021년 본 사업으로 전환된 입원전담전문의 제도는 1주간 휴게시간을 제외한 평균 40시간 이상 병동 근무를 원칙으로 전문의 업무 형태에 따라 ▲1형(주 5일형-주간) ▲2형(주 7일형-주간) ▲3형(주 7일형-24시간)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입원전담전문의 단독 주치의 ▲Staff-입원전담전문의 복수 주치의 ▲응급실 입원전담전문의 ▲야간 입원전담전문의 등의 모델이 마련됐다.

연세대원주의대 내과학교실 박상욱 임상부교수는 “입원전담전문의를 3형에 따라 일 하게 한 형태는 비효율적”이라며 “3가지 틀 안에서 환자를 보는 것 이외에 잘 할 수 있는 영역이 많고 병원에 대해 많이 아는 사람들이지만 저 틀을 벗어나면 수가를 주지 않기 때문에 문제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야간은 24시간 근무에 따라 보상을 받고 있지만 밤에 검사를 낼 수 있기 때문에 밤에는 환자를 케어만 하게 되니 병원에서도 전문의 2명 채용이 손해가 된다”며 “시범사업 당시 쭉 발전하던 제도가 본 사업 들어오고 3개월 만에 삐거덕 거린다는 얘기가 나왔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입원전담전문의가 직업적으로 불안정한 것도 맞다. 이후 전임의나 교수로 이동하며 직업적 불안정성은 많이 해소가 됐지만 업무 만족도가 떨어진다”며 “정부에서는 1~3형까지 만들었지만 현장에서는 업무 만족도가 왜 떨어지는지 고민해야 한다. 결국은 제한된 역할 때문”이라고 했다.

이에 입원전담전문의 역할을 ▲입원의학 ▲이행기 치료 ▲Rapid respond team ▲Emergency Consultation ▲Preoperative Medicine ▲Surgical Co-Management ▲환자안전 ▲전공의 교육 ▲In-hospital System Care ▲ POCUS 등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했다.

박 교수는 “단순히 환자를 보는 항목뿐 아니라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며 “특히 환자가 퇴원을 안전하게 할 수 있도록 집에 갈 때까지 돌봐줄 이행기 치료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 이 중심 역할을 입원전담전문의가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세브란스병원 박민영 진료교수는 “입원전담전문의의 발전가능성이 불투명하게 느껴져 꺼려하거나 오래 하던 분들도 다른 길을 모색하고 있다”며 “앞으로 제도 운영에 대해 조금 더 역량을 자유롭게 뻗어나갈 수 있는 방향으로 키워져야 하지 않겠냐는 생각이 든다”고도 했다.

저작권자 © 청년의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