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옥 원내대표 “단식 이어가는 모습에 부끄러웠다”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는 2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간호법과 면허취소법 대안 마련에 협조하라고 요청했다(사진: 국민의힘 유튜브채널 오른소리 캡처).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는 2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간호법과 면허취소법 대안 마련에 협조하라고 요청했다(사진: 국민의힘 유튜브채널 오른소리 캡처).

간호법과 ‘의료인 면허취소법’(의료법 개정안) 국회 통과 후폭풍으로 13개 보건의료단체 총파업이 예고되자 국민의힘은 의료대란을 우려하며 더불어민주당에 전향적인 입장 변화를 요구했다.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는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현재 간호사를 제외한 13개 단체가 참여한 보건복지의료연대가 부분 파업에 이어 총파업도 예고했다. 최악의 경우 의료대란이 발생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그 책임이 민주당에 있다고 강조했다.

윤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보건의료계를 갈라놓고 입법 폭주한 결과 국민 건강이 위협 받는 상황이 발생했다”며 “민주당은 이처럼 엄청난 사회적 혼란과 갈등을 일으킨 데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고 비판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어 “민주당이 진정으로 의료서비스 발전과 국민 건강을 생각한다면 특정 단체와 손을 잡고 정부를 압박할 게 아니라 반대하는 단체의 목소리를 충분히 들어서 대안을 만드는데 협력해야 한다”며 “이해당사자를 설득해 합의를 이뤄내는 것이 민주사회에서 공당의 당연한 책무인 만큼 민주당의 전향적인 입장 변화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윤 원내대표는 전날(1일) 단식 중인 대한의사협회 이필수 회장과 대한간호조무사협회 곽지연 회장을 만나 “절박한 목소리를 들었다”며 “절박한 각오로 단식을 이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정치가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생각에 부끄럽고 가슴이 아팠다”고 했다.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는 지난 1일 대한의사협회 이필수 회장이 단식 농성 중인 의협 회관 앞 천막농성장을 방문했다. 이 회장은 간호법과 면허취소법 처리 과정의 문제를 지적하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사진제공: 의협).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는 지난 1일 대한의사협회 이필수 회장이 단식 농성 중인 의협 회관 앞 천막농성장을 방문했다. 이 회장은 간호법과 면허취소법 처리 과정의 문제를 지적하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사진제공: 의협).

윤 원내대표는 지난 1일 서울 용산구 의협 회관 앞 천막농성장을 찾아 이 회장에게 단식 중단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간호법과 면허취소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지난 4월 27일부터 단식 농성에 들어갔다.

윤 원내대표는 “간호법과 면허취소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것은 유감스럽지만 이 회장의 건강이 우려된다. 단식을 중단하고 문제해결을 위해 함께 하자”며 “법안의 일방적 통과도 문제이지만 의협 회장으로서 앞으로 할 일이 많으니 건강을 챙겨야 싸울 수 있다. 국민의힘도 노력할 것이니 단식을 중단해 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이 회장은 간호법과 면허취소법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단식을 중단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 회장은 “야당 주도로 일방적으로 국회 본회의에서 법안이 통과한 것은 굉장히 큰 문제”라며 “보건복지의료단체가 간호법과 면허박탈법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는 등 법안이 가진 위험성을 경고했지만 의견은 철저하게 무시됐다”고 했다. 이 과정에서 이 회장은 눈물을 참지 못해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정문 앞에서 단식 농성 중인 곽 회장도 만나 “갈등이 조정되고 (입장이) 반영될 수 있는 방법을 찾겠다”며 단식 중단을 요청했다. 이에 곽 회장은 “간호법 당사자는 간호사와 간호조무사인데 철저히 의사 대 간호사 구도로 몰고 가는 민주당을 이해할 수 없다”며 눈물을 보였다. 곽 회장도 국회를 통과한 간호법이 철회될 때까지 단식을 이어가겠다고 했다.

윤 원내대표는 동반 단식투쟁을 하고 있는 대한방사선사협회 한정환 회장, 한국요양보호사중앙회 김영달 회장, 대한응급구조사협회 강용수 회장 등 보건복지의료연대 소속 단체장들도 만나 “약소 직역의 목소리를 충분히 들었으며, 간호법으로 인해 약소 직역의 업무가 침탈되는 문제에 대해 잘 알겠다”며 “투쟁도 건강해야 할 수 있으니 제발 단식을 풀어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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