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과醫 "내시경 외과 역량·교육 무시 형평성 훼손"
"외과 전문의가 다른 학회서 교육 받는 현실 바꿔야"
국가암검진 내시경 교육 자격을 두고 대한내과의사회가 외과계 전문성과 교육 수준을 지적하자 대한외과의사회가 "독점 체제를 유지하려는 태도"라면서 유감을 표했다.
외과의사회는 16일 성명을 내고 "내과계 일각에서 외과계가 관련 논의를 방해하고 갈등을 일으켰다고 몰아가고 있다. 사실을 심각하게 왜곡한 주장"이라며 외과 내시경 안정성을 부정하는 것이야말로 "어불성설"이라고 반박했다. 내과계가 5주기 검진기과 평가지침 개정 과정에서 협의체 참석을 거부하는 등 "공적 절차를 무력화하고 대화를 단절시켰다"고 했다.
이같은 태도에 비춰봤을 때 내과계가 '전문적인 내시경 교육과 관리'를 강조하더라도 "내과 일변도 기준만 고집하는 것"이라면서 "의료 질 향상보다는 특정 집단 독점을 유지하려는 태도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외과의사회는 "외과 내시경 안전성이 떨어진다는 주장은 근거 없는 비방에 불과하다. 오히려 내시경 검사 합병증인 천공이나 출혈 등은 대부분 외과에서 치료한다. 외과 전문의는 수술 기술과 복강경 경험을 바탕으로 내시경 시술 과정에서 벌어지는 우발 상황에 대응하고 문제를 해결할 능력을 갖췄다"고 했다.
그런데도 "특정 학회 주관 연수 교육만 인정하고 다른 전문과 교육은 무시하는 것은 형평성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일"이라면서 "외과는 물론 가정의학과와 소아청소년과 등 다양한 전문과가 내시경을 하고 있다. 그 역량과 교육 이수를 인정하지 않는 현행 체계는 국민 건강권 보호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내시경 검진과 교육 체계는 "특정 과 중심 독점 구조에서 벗어나 다양한 전문과가 공정하게 참여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의료 질은 독점이 아니라 전문과 간 협력과 상호 존중으로 향상된다. 공정하고 균형 잡힌 기준을 수립해 국민에게 더 나은 검진 환경을 제공해야 한다"며 "외과의사회는 외과 권익을 지키고 국민 건강을 위한 합리적인 의료 제도를 만들고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외과의사회 최동현 회장은 지난달 9일 진행한 춘계학술대회 기자간담회에서 "외과 연수 교육 평점이 인정되지 않으니 외과 전문의들이 (평점이 인정되는) 대한위대장내시경학회 등의 교육에 참석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당시에도 외과의사회와 위대장내시경학회 학술대회가 같은 날 열렸다.
최 회장은 "외과 내시경 평점을 인정해 달라고 10년 전부터 요청해 왔다. 외과학회 내시경 인증의 인정은 긍정적이지만 중요한 것은 교육 평점 인정"이라면서 "외과의사회 회원은 외과 학술대회에서 교육받고 정당하게 평점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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