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선미 의원, 국립의대 증원 수요조사서 분석
6년간 기초 421명, 임상 1942명 충원 필요
“의학교육 선진화 방안에 실질 대책 없다”

비수도권 소재 국립의대 9곳이 향후 6년간 추가 채용이 필요하다고 제시한 교수 정원은 2,363명으로 이는 정부가 국립의대 교수 확보를 위해 3년간 1,000여명을 모집해 배치하겠다는 계획보다 2배 더 많다(ⓒ청년의사).
비수도권 소재 국립의대 9곳이 향후 6년간 추가 채용이 필요하다고 제시한 교수 정원은 2,363명으로 이는 정부가 국립의대 교수 확보를 위해 3년간 1,000여명을 모집해 배치하겠다는 계획보다 2배 더 많다(ⓒ청년의사).

정원이 늘어난 국립의대 9곳이 향후 6년간 추가 채용이 필요하다고 제시한 교수 정원은 2,363명이었다. 이는 교육부가 향후 3년간 확보하겠다는 교수 1,000명의 2배 이상이다. 8월 중순이지만 교육부는 1,000명 채용 지원을 위한 구체적인 실행 계획도 세우지 못하고 있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은 14일 정원이 증원된 국립의대 9곳이 제출한 ‘비수도권 소재 국립대 의대 정원 증원 수요조사서’를 분석한 결과, 오는 2025년부터 2030년까지 6년간 추가 채용이 필요한 교수는 총 2,363명이었다.

수요조사서는 교육부가 정원이 늘어나는 의대 32곳에 교육여건 개선 사항을 파악하기 위해 지난 3월경 각 대학에 요청했던 자료다. 이에 따라 국립대들은 오는 2025년부터 2030년까지 예상되는 교수 정원 규모를 가늠해 교육부에 제출했다.

이번 분석대상인 비수도권 국립의대 9곳에서만 2,000명 이상의 교수가 필요하다고 했던 만큼 정원이 늘어난 의대 32곳으로 대상을 확대하면 추가 채용이 필요한 교수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비수도권 소재 국립대 의대 정원 증원 수요조사서 분석 자료(자료제공: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실)
비수도권 소재 국립대 의대 정원 증원 수요조사서 분석 자료(자료제공: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실)

국립의대 9곳이 향후 6년간 추가 채용이 필요하다고 제출한 교수 2,363명 중 기초의학 분야는 421명, 임상의학 분야는 1,942명이다. 당장 내년에 기초의학 교수 115명, 임상의학 교수 577명 등 총 692명이 더 필요하다고 했다.

의대 정원이 증원되는 2025학년도 기초의학 분야 필요 교수는 제주의대와 충남의대가 각각 23명으로 가장 많았고, 충북의대 20명, 경북의대 17명, 강원의대 15명, 전북의대와 부산의대가 각각 6명, 전남의대 5명이다. 경상국립의대는 내년에는 기초의학 교수 충원이 필요 없지만 2026년에는 33명을 채용해야 한다고 했다.

임상의학 분야 필요 교수 증원 규모는 기초의학 분야보다 더 컸다. 임상의학 분야의 경우 향후 6년간 평균 400명 이상의 교수 확보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의대가 굣 200명 증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출했고, 충남의대 105명, 충북의대 82명, 경상국립의대 52명, 강원의대 36명, 경북의대 35명, 전북의대 27명, 전남의대 26명, 부산의대 14명 순이었다.

국립의대들은 의대생 증원 규모에 맞춰 교원 1인당 학생 수도 산출해 제출했다. 현재 국립의대별 교원 1인당 학생 수는 부산의대가 10.4명으로 가장 높고, 충남의대 7.9명, 전남의대 7.1명, 전북의대 6.4명, 경북의대 5.7명으로 뒤를 이었다.

그러나 국립대들이 의대 정원이 늘어난 뒤에도 교수 규모를 현재 수준으로 유지할 경우 교원 1인당 학생 수는 17.4명(충남의대)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진 의원은 “당장 내년도 의대생 정원 증원에 따른 필요 교수 현황이 이렇게 막대한데 다음 달 교육부가 발표할 의학교육 선진화 방안에 실질적인 대책은 들어가 있지 않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지적했다.

진 의원은 “이번 의대 정원 증원 관련 청문회에서 각 대학들이 정부에 제출한 수요조사서를 충실히 분석해 실제 학교 현장에서 필요하다고 요구되는 교수 정원과 예산 등을 확인해 정책 추진 과정을 면밀히 살펴볼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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