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醫 "서울소방재난본부에 유감…즉각 철회를"
"정부가 외면한 응급의료 근본 문제 의사 탓 선동"

서울 지역 119 구급대가 '의사 집단행동으로 병원 선정이 지연되고 있다'는 안내문을 내걸어 의료계가 유감을 표했다(사진 제공: 서울시의사회).
서울 지역 119 구급대가 '의사 집단행동으로 병원 선정이 지연되고 있다'는 안내문을 내걸어 의료계가 유감을 표했다(사진 제공: 서울시의사회).

서울 지역 119 구급대가 '의사 집단행동으로 병원 선정이 지연되고 있다'는 안내문을 내걸어 의료계가 유감을 표했다. 응급의료 체계 문제를 이번 의정 갈등으로 돌리고 국민 불신을 조장한다는 것이다.

서울시의사회는 지난 26일 서울소방재난본부에 해당 안내문 제거를 요구하며 항의 서한을 보내 유감을 표했다고 밝혔다.

서울시의사회는 "현재 의정 갈등과 응급 환자 이송 문제는 이전부터 존재했고 오랜 기간 응급의료 전달 체계 붕괴를 방치한 정부의 정책 실패 때문"이라면서 해당 안내문은 "의사의 일방적인 책임으로 호도한다. 이를 구급차량에 부착하면 국민과 의료진 사이 갈등과 불신을 조장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시의사회는 "주지하다시피 우리 응급의료 인프라는 완전히 붕괴할 위기에 처해 있다. 국가는 응급의료에 종사하는 의료진과 구급대원 등 관계자 처벌 위험을 줄이는 방침을 시급히 확립해야 한다"며 "마음 놓고 치료하도록 도와달라는 현장 목소리는 반영하지 않고 의사 수만 늘린다고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응급의료 체계를 효율화하고 치료에 대한 보상이 적절하게 배분되고 지원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안내문은 "응급의료 제반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긴커녕 의료진에게 모든 책임을 전가하는 선동으로 더 큰 문제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부적절한 표현으로 환자와 의료진을 갈라치기하고 선동하는 것은 구급 현장에서 환자를 돌보는 소방대원에게도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안내문을 즉각 철거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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