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협 ‘의대 증원 이해당사자’ 발언에 “후안무치” 발끈
“의료 공백 이용해 한의사 이익만 탐하려는 파렴치한”

대한의사협회는 한의사 진단기기 사용을 급여화 해달라는 대한한의사협회 요구에 대해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다(ⓒ청년의사).
대한의사협회는 한의사 진단기기 사용을 급여화 해달라는 대한한의사협회 요구에 대해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다(ⓒ청년의사).

한의사 진단기기 사용을 급여화해 달라는 대한한의사협회 요구에 대한의사협회는 “후안무치”라며 “한의학의 과학화에나 힘쓰라”고 비판했다.

의협은 24일 보도자료를 내고 한의협 윤성찬 회장을 향해 “정부의 잘못된 의대 정원 증원 강행으로 촉발된 의료공백 사태를 이용해 한의사 이익만 탐하려는 후안무치하고 파렴치한 작태”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번 기회에 한의학 피해 사례를 수집해 공개하겠다고도 했다.

윤 회장은 전날(23일) 기자간담회에서 “한의사도 의대 증원 문제 이해당사자로 논의에 참여해야 한다”며 “반복되는 의사파업으로 인한 의료공백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한의사의 진단기기 사용 급여화가 필수”라고 말했다(관련 기사: 한의협 회장 “의사파업 대응 위해 한의사 진단기기 급여화 必”).

의협은 한의협이 “잘못된 의료정책을 저지하기 위한 전공의들의 투쟁을 평가 절하하고 의료개혁 논의에 한의계도 참여시켜 달라는 비상식적 요구를 했다”며 “한의계는 의대 정원 문제 당사자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의협은 한의과는 의과의 경쟁 상대도 아니라고 했다. 의협은 “26개 전문학회로 세분화해 고도로 전문화된 의학지식과 기술로 환자를 살피는 의과와 음양, 오행, 기 등을 토대로 환자를 보는 한의과가 같은 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한다는 말은 어불성설”이라며 “호시탐탐 의과 영역 침탈을 노리는 한의계가 의과와 공정경쟁을 하겠다는 주장은 논평할 가치조차 없다”고 했다.

한의사 진단기기 사용 급여화 요구에 대해서는 “한의사의 현대의료기기 사용에 대한 제대로 된 교육과정과 임상능력에 대해 한 번도 제대로 증명한 적이 없다”며 “심지어 시연을 통해 역으로 기기를 다룰 수 없음을 입증하는 모습을 보인 적도 있다. 환자의 안전과 건강보험 재정 건전성을 위해 한의사의 현대의료기기 활용에 대한 급여적용을 해선 안 되는 이유를 명확히 보여주는 반증”이라고 강조했다.

의협은 한의계가 “현 의료농단 사태를 어떻게든 이용해보려 지속적으로 자충수를 두고 있다”며 “의사의 영역침범이나 얼치기 과학화에 몰두할 것이 아니라 한의학의 효과를 과학적으로 입증하는데 힘쓰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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