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한의원, 개원일 전부터 ‘별점 테러’에 악성 댓글 700여개
서울시한의사회 “의사들, 악의적·조직적 별점 테러 줘” 주장
“의료기기 활용해 진료하는 회원들 억울한 피해 없어야”
한의사의 초음파 진단기기 사용을 허용한 대법원 판결 이후 전통적인 한의약에서 벗어나 미백부터 리프팅, 탄력 등 의료기기를 활한 피부미용 시술만 집중적으로 하는 한의원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의료계와 마찰도 점점 커지고 있다.
최근에는 14일 서울 구로구에 문을 여는 피부미용·다이어트 분야에 특화한 A한의원이 논란이 되고 있다. A한의원은 미백과 여드름 치료, 피부 탄력을 위한 리프팅은 물론 레이저 제모 시술에 체형관리까지 미용과 다이어트 분야 진료를 표방했다.
더불어 다이어트 한약과 안티에이징·면역관리를 위한 공진단 클리닉 운영을 통해 “한의학의 장점을 살리겠다”고 했다. 또 “기존 피부과와 차별화된 합리적인 가격과 우수한 서비스로 모시겠다”며 피부과 의원들과의 가격 경쟁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나 A한의원은 개원 전부터 '별점 테러'를 받고 있다. 서울시한의사회에 따르면 A한의원은 이미 온라인상에 700개가 넘는 후기가 작성됐으며, '1.6점'의 낮은 평점이 달렸다. 후기에는 '한의사한테 치료 받다가 피부 뒤집히고 흉터만 남았다' 등의 내용용이 게재됐다. 현재 A한의원의 후기 게시판은 닫혀 있다.
이에 A한의원 대표원장은 “영업 시작 전부터 각종 온라인 별점 테러로 인해 불의의 피해를 받고 있다”며 이에 강경하게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한의사회는 A한의원에 대한 별점 테러가 의사들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의사 커뮤니티와 SNS에 A한의원의 주소가 공유되면서 의사들의 한의사와 한의약에 대한 조롱과 폄훼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서울시한의사회는 "실제 해당 의료기관의 의료서비스와는 무관하게 허위로 의사들의 악의적이고 조직적인 별점 테러 행위 때문으로 보인다"며 “의사들이 집단 비위를 저지르는 이유는 A한의원이 레이저 등 의료기기를 사용해 진료를 시작할 계획이기 때문”이라라고 말했다.
이들은 “A한의원과 유사하게 동대문구의 B한의원도 의료기기를 사용해 피부미용 등을 진료하는 것에 대해 네이버 블로그 등에 악의적인 댓글을 조직적으로 게재한 의사 5명에 대해 고소를 진행했으며 이 중 가장 수위가 낮은 1명의 의사에게는 반성문을 받았고 그 외에는 검찰 송치가 되는 등 법적 절차가 진행 중”이라고 했다.
서울시한의사회는 한의사의 의료기기 사용은 ‘불법’이 아니라는 점도 강조하며 강경 대응 입장도 밝혔다.
이들은 “그러나 2019년 검찰은 ‘한의사의 CO2 레이저 사용에 대해 불기소 처분을 한 바 있고 2023년 행정소송을 통해 사법부는 반도체 레이저 수술기, 고주파 자극기, 의료용 레이저 조사기 사용도 한방 의료행위로 허용된다고 판단했다. 현재 건강보험도 레이저를 이용한 의료행위는 급여·비급여 행위로 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런 별점 테러 행위는 명백한 한의사의 의권 침해행위”라며 “불의의 피해를 받은 회원들에게 고소 등 각종 법적 대응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의료기기를 활용해 진료하고 있는 회원들이 억울한 피해와 손실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도 했다.
의협 한방대책특위, 피해사례 등 자료 수집 집중 대응
이에 대한의사협회 한방대책특별위원회는 피부미용 진료를 표방하는 한의원들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A한의원이 진료를 시작하면 이후 피해사례나 불법행위 등에 대한 자료 수집을 통해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
의협 한방대책특위 노환규 위원장은 청년의사와 통화에서 "한의사들이 피부미용 분야 진료를 하도록 유권해석을 내놓고 있는 보건복지부 한의약정책과가 문제"라며 "이게 복지부의 유권해석으로 해결될 문제인가. 답답하다"고 말했다.
노 위원장은 "한방특위 내에서도 A한의원에 대해 관심 있게 보고 있고 젊은 의사들도 굉장히 격앙돼 있다. 진료를 시작한 이후 피해사례나 불법행위 등에 대한 자료를 수집해 대응하자는 기조"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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