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아 의원, "7월 사직서 제출 전문의 5월보다 198명 늘어"
필수과 전문의 이탈 두드러져…NMC 14명 중 11명 ‘필수과’
복지부 조규홍 장관 ”전문의 업무 부담 완화 방안 추진“
전공의 사직 사태 장기화로 전문의들의 이탈이 이어지고 있다. 사직서를 제출한 전문의가 1,500명에 육박한 것으로 집계됐다. 정부는 ‘번 아웃’ 전문의들의 업무 부담을 완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보건복지부 조규홍 장관은 16일 열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 현안질의에서 나온 관련 질의에 대해 이같이 답했다.
질의에 나선 국민의힘 한지아 의원은 최근 국립암센터 전문의들이 ”진료 역량이 한계에 다다랐다“며 암 환자 안전을 위해 진료 일정을 재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사실을 들어 ”이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라고 물었다.
이에 대해 조 장관은 ”두 가지인 것 같다. 전공의들이 없어 전문의 업무 부담이 과중됐다는 게 하나가 있고 두 번째는 전공의가 안 들어오니 그에 따른 심정 부담이 있는 것 같다“고 답했다.
조 장관의 답변 이후 한 의원은 ‘전문의 이탈’에 대해서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5개월 이상 사직 전공의의 공백을 메워 온 전문의들의 사직이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 의원이 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40개 의대 소속 88개 병원 전문의 사직 현황’을 분석한 결과, 올해 7월 10일 기준 사직서를 제출한 전문의는 1,451명으로 조사를 시작한 5월보다 198명 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자료를 제출하지 않은 병원은 제외됐다.
이는 의대 소속 병원 전문의 현원 1만7,316명 중 8.4%에 해당하는 수치다. 사직서를 제출한 전문의 중 17.6%인 255명은 사직서가 수리됐다.
사직서를 낸 전문의가 가장 많은 지역은 서울로 597명(사직서 수리 71명)이었고, 경기 271명(52명), 강원 107명(11명), 대구 93명(28명), 경북 87명(0명) 순이었다. 특히 경북의 경우 전문의 현원 252명 중 34.5%인 87명이 사직서를 제출한 상태다.
복지부는 내과·외과·산부인과·소아청소년과·응급의학과 등 필수의료 서비스가 집중된 진료과 전문의 사직 비율과 사직 사유에 대해 파악하지 않고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중앙의료원(NMC)의 경우 지난 3월부터 7월 1일까지 사직한 전문의는 14명 중 11명이 필수진료과 소속이었고, 국립암센터 역시 올해 2월부터 6월까지 사직한 전문의 10명 중 7명은 필수의료서비스가 집중된 과들이었다.
한 의원은 ”업무의 강도가 높은 필수의료과 전문의 사직 비율이 높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복지부는 이에 대한 현황을 파악하고 있지 않다“며 “의정갈등이 장기화될 경우 피로누적 등으로 인한 필수의료 분야 전문의 사직이 더욱 가속화될 수 있는 만큼 조속히 현황을 파악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조 장관은 ”6~7월 (사직) 증가폭이 크고 최근 와서는 사직 증가율이 낮아지고는 있다“며 ”전문의 업무 부담이 큰 것 같은데 부담을 완화하는 방안도 지금 추진하고 있다. 전공의들이 빨리 복귀할 수 있도록 업무 부담을 완화시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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