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정기주총 통한 신규 이사회 구성 계획 밝혀
“현 이사회 전문성 부족…선대 회장 유지 이어야”

한미약품그룹 故 임성기 창업주 장남 한미약품 임종윤 사장과 차남 한미사이언스 임종훈 사장이 한미사이언스 경영권 교체 의사를 밝혔다.

한미약품 본사 전경.
한미약품 본사 전경.

올 3월 주주총회를 통해 신규 이사회를 구성하겠다는 구상으로,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 통합에 미칠 영향에 이목이 모인다.

제약업계에 따르면, 임종윤 사장과 임종훈 사장은 지난 8일 그룹 지주사 한미사이언스를 상대로 주주제안권을 행사했다.

올 3월 개최 예정인 2024년 한미사이언스 정기 주주총회에서 임종윤, 임종훈 두 명과 두 사람이 지정한 4명의 이사 후보자가 한미사이언스의 신규 이사로 선임될 수 있도록 주주총회 안건을 상정해 달라는 게 골자다.

임종윤 사장과 임종훈 사장은 고도의 전문성이 요구되는 제약 산업 분야에서 한미약품그룹의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 이사회에 제약 산업과 관련된 경험과 식견, 전문성을 갖춘 이사진 보강이 필요하다며 이번 주주 제안권 행사 배경을 밝혔다.

이들은 현재 한미사이언스 이사회가 송영숙 회장을 비롯해 검사 출신인 신유철 사외이사, 대법관 출신 김용덕 사외이사, 자산운용사 대표 경력을 거친 곽태선 사외이사 총 4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제약산업과 관련된 경험과 전문성이 전무하다고 주장했다.

신규 이사회 구성 후 임종훈 사장은 지주사 한미사이언스 대표로, 임종윤 사장은 자회사 한미약품 대표로 직접 경영에 나서겠다는 목표도 밝혔다.

임종윤, 임종훈 측은 “금번 행사한 주주제안의 목적은 단순한 이사회 진입이 아니라 선대회장의 뜻에 따라 지주사와 자회사의 각자 대표이사로 한미약품그룹을 경영하겠다는 분명한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새롭게 구성될 이사회는 한미사이언스에 대한 지주사로서 지위를 공고히 다짐과 동시에 모든 가용 전략을 동원해 현 주가를 팬데믹 이전 2018년 수준 이상으로 회복시켜 전(全) 주주의 권익을 충실히 보호하며, 이사회 운영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종윤 사장은 “선대회장 작고 이후, 지난 3년 동안 현 경영진은 미래 사업에 대한 비젼 제시는 커녕 비합리적이고 불투명한 밀실경영을 통한 심각한 기업가치 훼손과 주가하락은 물론 피인수합병 결정으로 한미사이언스의 지주사 지위까지 상실되게 방치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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