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그룹-OCI그룹 통합은 선진지배구조 완성”
한미약품 “통합 과정서 인위적인 구조조정 없을 것”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 간 통합 결정 발표 후 양 사를 매칭한 라데팡스파트너스(이하 라데팡스)가 통합의 당위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한미약품 또한 이번 통합이 무산될 가능성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라데팡스는 지난 17일 자사가 한미사이언스와 OCI홀딩스의 현물출자 및 신주발행을 통해 두 그룹 간의 동반경영을 제안한 이유에 대해 밝혔다. 라데팡스는 이번 거래의 총괄 자문을 맡았다.
라데팡스는 “시작은 상속세 자금 유치였으나 수많은 국내외 금융기관과의 협의과정에서, 20~30년 후에는 삼성, 현대기아차, LG그룹 등 해방 이후 수십 년간 국민의 힘으로 키워온 기업들마저도 60%에 달하는 상속세를 감당할 수 없어 국내자본의 소유가 아닌 해외자본의 소유가 될 수밖에 없는 현실을 깨닫게 됐다”며 “이에 미국, 유럽, 일본의 기업들이 어떠한 형태로 해당 국가 자본 소유로 지배구조를 지켜나갔는지 분석한 결과, 한미약품그룹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화학을 기반으로 한 OCI그룹을 매칭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라데팡스는 “한미약품그룹은 국내 대표적인 연구개발(R&D) 중심 제약업체로 전문의약품 부문 1위 기업이며, OCI그룹은 태양광 산업의 핵심소재인 폴리실리콘을 포함해 첨단화학 소재를 전문으로 공급하는 글로벌 그린에너지/화학기업”이라며 “이 두기업의 ‘통합&공동경영’은 국내에서 선보인 첫 번째 이종기업집단 간의 결합으로 이를 통해 두 기업은 규모의 경제 및 유기적인 시너지를 이뤄 국내 및 해외 시장에서 각자의 전문성이 있는 영역에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라데팡스는 “한미약품그룹의 자문을 진행하면서 투명한 지배구조 확립을 위해 지주회사 체제 밖 계열회사 문제를 해결함과 동시에 선진적인 기업문화 정착을 위해 전문경영인을 통한 이사회 중심의 경영을 조언했다. 자문 과정에서 재무적 투자자를 상대로 한 단순 지분 매각이나, 수익률 보장의 파킹딜 보다는 전략적 파트너와의 공동경영을 통한 기업가치 향상이 장기적으로 국내기업 경쟁력 제고와 선진화된 지배구조 형성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해 이번 딜을 양 그룹에 제안하게 된 것”이라고 부연했다.
라데팡스는 또 “이번 딜을 통해 두 그룹은 각자 대표이사 및 독립적인 사외이사를 추천해 공동으로 통합지주회사인 OCI홀딩스의 이사회를 구성할 예정이다. 통합지주회사의 중요 의사 결정은 OCI홀딩스 이사회에서 이사들 간의 토론과 협의를 원칙으로 함으로써, 양 그룹은 오너의 독단적인 의사 결정이 아닌 이사회 위주의 상호간의 견제와 협력을 통해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기대했다.
라데팡스는 “국내 기업들은 상속 문제 해결을 위해 기업 가치를 일부러 낮추고 상속세 납부로 오너의 지분이 감소하면서 지배구조가 취약해지고 기업 경쟁력도 약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주식 시장의 투자자들 눈높이는 높아져 기업들이 선진국 수준의 이사회를 만들고 있지만, 오너의 독자적인 의사결정 구조의 한계를 바꾸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은 것도 사실”이라고 지적하며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 통합 이사회 내에서는 상호간의 견제 및 협력 기능을 강화함으로써 기업 가치 저평가 요소를 제거하는 계기를 마련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라데팡스는 “이번 통합과 동반경영은 일견 이종기업집단으로 보이는 두 그룹이 각자 전문적인 영역에서 한층 강화된 경쟁력을 보유할 수 있고 나아가 안정적인 지배구조 하에 상호 보완 기능을 통해 유기적 결합을 통한 시너지를 창출하며, 이사회를 통해 공동 경영이라는 큰 틀에 비춰 자발적 오너십 포기로 견제와 균형이라는 선진적인 기업문화를 정착시킬 것”이라며 “한국 자본주의 체제에서 새로운 지배구조의 전범(典範)이 될 것이며 한국 내 취약한 지배구조를 가진 상당수의 기업집단이 참조할만한 모범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15일에는 한미약품이 이번 그룹 통합에 관한 게시글을 그룹사 사내망에 게재했다.
한미약품은 이를 통해 “한미약품그룹 송영숙 회장과 임주현 사장이 통합 지주회사(현 OCI홀딩스의 1대 주주가 되고, 통합 지주회사는 2인으로 구성된 각자 대표 체제로 운영된다. 한미사이언스 이하 모든 관계사는 현재와 동일하게 송영숙 회장과 임주현 사장 리더십을 토대로 변함없이 운영된다”며 우려 진화에 나섰다.
특히, 한미약품은 “통합 이후에도 한미약품그룹은 현 제제를 유지하며 R&D와 신약개발에 더욱 매진해 나갈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진행할 계획이 없다”고 강조했다. 또 “회사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임직원 처우와 복지 등을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면밀히 살피고 있다. 다만, 급격한 처우 변화는 회사에 부담이 될 수 있으므로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루는 방향에서 신중히 검토되고 실현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이번 통합은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의 최고 경영진이 직간접적인 사업 분야의 시너지 극대화를 예상해 면밀하게 검토하고 결단한 사안이다. 각 지주회사 이사회의 만장일치로 최종 의사 결정된 사안이기도 하다. 대주주 가족 간에 이견이 있을 수도 있지만, 이는 통합이라는 큰 명분에 영향 미치지 못한다”고 선을 그었다.
한미그룹 관계자는 “확인되지 않는 사실과 의견이 뒤섞여 불필요한 시장의 오해가 발생하는 경향이 있어 이번 팩트체크 게시글을 올리게 됐다”며 “한국 산업계에서 찾아보기 힘든 통합과 상생의 모델을 제시한 이번 통합 결정이 조속히 마무리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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