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 '루타테라' 치료 횟수 철폐‧적용 대상 확대 청원 올라와
청원인 "정부 규제로 환자 생사 갈려…치료 제한 두지 말라"

노바백스의 신경내분비종양 치료제인 '루타테라'의 치료 횟수 제한 철폐와 급여 적용 확대를 촉구하는 국민동의청원이 올라왔다(사진출처: 국민동의청원 캡쳐).
노바백스의 신경내분비종양 치료제인 '루타테라'의 치료 횟수 제한 철폐와 급여 적용 확대를 촉구하는 국민동의청원이 올라왔다(사진출처: 국민동의청원 캡쳐).

애플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가 앓았던 신경내분비종양의 치료제 ‘루타테라(성분명 루테튬(177Lu) 옥소도트레오타이드)’의 급여 확대를 촉구하는 국민청원이 올라왔다. 치료 횟수 제한으로 추가 치료를 받기 위해 해외원정에 나서는 일이 없도록 해달라는 내용이다.

노바티스가 개발한 루타테라는 위장관·췌장 신경내분비종양 치료에 전 세계 최초로 승인된 방사성 라간드 치료제(radioligand therapy, RLT)로, 국내에선 지난 2020년 7월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았다.

하지만 연간 치료비용이 1억원에 달할 정도로 초고가 의약품이어서 식약처는 2021년 3월 환자지원프로그램을 통해 12개월간 한시적으로 지원하고, 이후 프로그램이 종료되는 시점에 급여 등재됐다.

루타테라의 급여 범위는 ‘절제가 불가능하고 분화가 좋은 소마토스타틴 수용체 양성의 진행성 및 또는 전이성 위장관 신경내분비종양(gastrointestinal neuroendocrine tumour, GI-NET) 성인 환자의 3차 이상, 췌장 신경내분비종양( pancreas neuroendocrine tumour, P-NET) 성인환자의 4차 치료’였다. 다만 급여 4회, 초과 사용 시 비급여 2회를 포함해 총 6회 치료로 제한했다.

이러한 루타테라의 치료 횟수 제한을 철폐하고 적용 대상을 확대해달라는 내용이 최근 국회국민동의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것. 청원에는 29일 12시 50분 기준 2,164명이 동의했다.

신경내분비종양환우회장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청원인은 “루타테라는 급여 등재되는 과정에서 급여 4회와 비급여 2회 포함 최대 6회 치료받을 수 있도록 제한됐다"며 "그 이상 치료가 필요한 환자는 우리나라에서 치료받지 못하고 말레이시아, 독일, 인도 등지에서 치료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청원인은 “설상가상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식약처 승인 전 해외에서 루라테라와 유사한 ‘루테슘-177 도타데이트(lutetium Lu 177 dotatate)’ 4회 치료를 받은 환자를 루라테라 치료 불가로 간주해 급여를 삭감했다”고도 했다.

이어 “외국에서는 환자가 루타테라 치료를 원하는 경우 주치의가 혈액검사 결과와 환자의 건강 상태 등을 고려해 치료 효과가 기대되는 환자에 한해 제한 없이 치료한다”며 “세계 어느 나라도 치료 횟수를 제한하는 나라는 없고 오직 우리나라만 제한을 둬 환자의 생사가 정부 규제에 의해 갈리고 있다”고 토로했다.

청원인은 루타테라의 치료 제한 횟수를 철폐하고 해외 치료 이력을 근거로 치료에 제한을 두지 말라고 촉구했다. 또 현재 3차·4차 치료에 급여가 적용된 루라테라를 1차·2차 치료에도 사용될 수 있도록 급여 기준을 확대해달라고 했다.

청원인은 "루타테라의 급여 치료 횟수는 제한을 두더라도 비급여로 받고자 하는 환자에게 제한을 두지 말아달라. 또 해외 치료 이력을 근거로 환자의 치료 받을 권리를 침해하지 말라"며 “루타테라는 종양이 작을수록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전문의의 소견이 많다. 1차 혹은 최소한 2차 치료제로 쓸 수 있도록 해 달라”고 말했다.

이어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좀 더 살아보려고 투병 중인 환자가 10시간 이상 비행기를 타고 가서 의사소통도 어려운 외국 의사에게 내 몸을 맡겨 치료받아야 하는 상황”이라며 “환자를 위한 행정으로 국민 건강을 지켜달라”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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