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투셀 특허 논란①] 인투셀 박태교 대표 인터뷰
"계약 구조상 대체물질 제안도…기술력 문제 없어"
"출원 중인 특허 기반 기술이전, 업계에선 보편적 관행"
인투셀은 작년 10월 에이비엘바이오에 항체약물접합체(ADC) 개발을 위한 링커-페이로드(Payload)에 대한 라인선스 아웃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계약이 실행된지 1년도 채 안 된 지난달 9일 해당 계약은 해지됐다. 에이비엘바이오는 '특허 이슈'가 있어 해당 계약을 해지한다고 밝혔다. 인투셀이 보유한 넥사테칸 물질이 중국 회사와 충돌할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해당 특허 이슈는 에이비엘바이오를 넘어 ADC 개발 기업 피노바이오까지 번진 상황이다. 이에 특허 이슈가 발생한 원개발사 인투셀의 입장과 제약바이오 변리사의 자문을 통해 해당 사례가 제약바이오업계에 시사하는 바에 대해 짚어봤다.
물질특허 해석과 기술이전 범위, 그리고 특허침해분석(Freedom to Operate, FTO)의 적절성에 대한 이견은 자칫 전략적 파트너십의 해지로 이어질 수 있다. 최근 인투셀과 에이비엘바이오 간 공동연구 계약 해지 사례는 그 대표적인 예다.
넥사테칸 계열 페이로드(Payload) 중 일부가 중국 특허와 구조적 유사성을 가졌다는 판단이 해지의 주요 배경으로 알려졌지만, 인투셀 측은 해당 이슈가 전체 계약을 중단할 사유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인투셀 박태교 대표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기술이전은 출원 기반으로도 충분히 가능하며, 넥사테칸 외에도 다양한 약물 포트폴리오를 확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에이비엘바이오와의 계약 해지 배경은.
계약은 페이로드로 활용되는 '넥사테칸' 하나에 국한된 것이 아니었다. 6개 타깃에 대해 다양한 오파스 링커에 넥사테칸 계열 약물을 사용할 수 있는 구조였다. 우리가 확보한 30여개의 넥사테칸 중 3번 물질에 중국에서 출원된 특허와 겹치는 문제가 발견되자, (에이비엘쪽에서) 전체 계약을 해지한 것이다. (우리 입장에서는) 문제 된 물질만 보류하고, 다른 연구를 이어갔으면 했다.
-중국 특허이슈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우리가 개발한 넥사테칸 3번 물질이 중국의 비공개 특허 중간체 구조와 유사하다는 점이 뒤늦게 확인됐다. FTO 분석을 통해 발견된 것으로, 해당 물질은 우리가 보유한 30여종 중 하나일 뿐이다. 이후 우리는 대체물질을 제안했고, 필요하면 3번 물질을 중국으로부터 라이선스 인까지 고려할 수 있다고 전달했다.
-일각에서는 특허 등록이 아닌 출원 시기에 기술이전하는 게 부적절하다는 이야기도 나오는데.
이는 업계를 잘 모르고 하는 주장이다. 기술이전은 대부분 특허 출원 상태에서 이뤄진다. 알테오젠, 제노스코, 오름테라퓨틱 등의 사례처럼 출원 중인 기술로도 기술이전 계약은 충분히 가능하다. 등록은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실험 데이터와 기술적 타당성만 갖춰졌다고 판단되면 양사의 합의 하에 기술이전은 충분히 이뤄질 수 있다.
-이번 계약 해지로 인투셀이 넥사테칸만 보유하고 있는 것처럼 비춰지기도 한다.
가장 억울한 부분이다. 우리는 오파스 링커 기술을 기반으로 듀오카마이신 계열·벤조다이핀 계열 페이로드, 다수의 넥사테칸 페이로드 시리즈를 보유하고 있다. 우리의 링커와 페이로드 기술을 활용해 만든 ADC 물질들은 다양한 비임상 데이터를 확보한 상태다.
-최근 피노바이오와의 특허 이슈도 제기되고 있는데.
우리가 개발 중인 넥사테칸 3번 물질로 가는 과정에서 거치는 중간체가 피노바이오가 출원한 페이로드 물질 구조와 유사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최종 약물이 아니라 중간체 수준이고, 해당 청구항을 특허에서 제외하면 문제가 없다. 우리는 이미 다른 시리즈도 개발하고 있다. 주력은 모핵에 페놀기를 결합한 구조다. 특허 출원 중인 영역이며, 등록 과정에서 심사관과 협의해 조정이 가능하다.
-해당 부분에 대해서 피노바이오 측에서 특허 침해를 주장할 여지는 없나.
출원만 된 상태로는 침해 소송을 걸 수 없다. 설령 등록되더라도 우리 측은 해당 청구항을 제외하면 된다. ADC로 가는 방식 자체는 신규성이 인정되는 구조다. 우리는 오파스 링커 기술을 통해 독립적인 조합을 구성하고 있다. 기존 특허와 구조적 차별성이 충분하다.
-끝으로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우리가 기술력 없이 상장했다는 말은 감내하기 어렵다. 넥사테칸 하나로 회사 전체 기술을 부정하는 것은 심한 비약이다. 인투셀은 앞으로도 다양한 약물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키워나갈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