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장관 임명 후 실장 인사 단행 예상
손영래·정통령·이중규·정은영 등 인사 주목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마무리 된 가운데, 의료계 시선이 장관 임명 후 단행될 복지부 실장급 인사에 모아지고 있다. 특히 이번 인사에서 행정고시가 아닌 의·약사 출신 인사의 실장 발탁 여부가 주목된다.
복지부에는 지금까지 수많은 비고시 의·약사 출신 공무원이 있었지만 실장으로 발탁된 경우는 없었다. 하지만 ‘일 잘하는 전문가형 인재’를 중용하는 이재명 대통령 인사 스타일을 봤을 때 기존 관행을 깬 파격 인사가 가능하다는 것이 복지부 안팎의 전망이다.
실제로 지난 복지부 차관 인사에서는 복지부 내에서 실장 진급을 하지 못했던 이형훈 전 공공조직은행장을 제2차관으로 전격 발탁하기도 했다.
때문에 실장급 인사 역시 실무를 총괄하는 직무 성격상 장관 추천 인사들이 발탁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정 후보자가 장관에 임명될 경우 자신과 합을 맞춰 일했던 인물이나 자신이 신뢰할 수 있는 인물들을 실장에 임명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이유로 꼽힌다.
후보군은 정통령 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 손영래 질병관리청 의료안전예방국장, 이중규 건강보험정책국장, 정은영 보건산업정책국장 등이다. 정 정책관, 손 국장, 이 국장은 의사, 정 국장은 약사 출신이다.
서울의대 91학번인 정 정책관은 가정의학과 전문의로 복지부 생명윤리정책과장, 보험급여과장, 세계보건기구(WHO) 파견, 질병청 위기대응총괄과장, 감염병위기대응국장 등을 역임했다. 2021년 WHO에서 복귀하면서 정 후보자 권유로 질병청행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후보자와 인연이 깊다.
서울의대 92학번 손 국장은 2002년 복지부 사무관으로 공식 생활을 시작한 후 공공의료과장, 사회정책분석담당관, 보험급여과장, 의료자원정책과장, 청와대 파견, 예비급여과장, 대변인, 의료보장심의관 등을 거쳤다.
박근혜 정부에서 4대 중증질환 대상 선별급여, 문재인 정부에서 문케어 추진 실무를 각각 담당하면서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정책 실무를 진두지휘해 능력을 인정받았으며 향후 복지부 복귀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려의대 90학번 이 국장은 예방의학 전문의를 취득했으며 정신건강정책과장, 보험급여과장 등을 역임했다. 대통령실 파견 경력도 있다. 특히 긴 시간 보험급여과장과 건강보험정책국장 직을 수행하면서 건강보험정책 새 판을 짜는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이들의 공통점은 비고시 의사 출신으로 복지부에 입문했음에도 주요 보직인 보험급여과장을 차례로 맡으며 보장성 강화와 필수의료 확대 등 굵직한 보건의료정책을 추진했다는 점이다.
이재명 정부 복지부 주요 과제가 윤석열 정부에서 시작한 필수의료 확대 정책을 제대로 추진하는 것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들이 실무 경험과 능력을 바탕으로 비고시 출신 첫 실장 타이틀을 달 가능성이 높다.
약사 출신 정 국장은 서울약대 84학번으로 제약산업 TF 팀장, 해외의료진출지원과장,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한민국정책센터 파견, 의료기관정책과장, 보건의료기술개발과장, 첨단재생의료 및 첨단바이오의약품심의위원회 사무국장, 정신건강정책관 등을 역임했으며, 정 후보자와도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0년 넘는 시간 동안 복지부 내에서 보건의료, 보건산업 등 다양한 분야 정책을 수행하며 경험을 쌓았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며 어떤 업무를 맡겨도 강한 의욕과 뚝심, 목표 의식으로 성과를 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 국장이 실장으로 임명될 경우 약사 출신 7급 공무원으로 시작해 30여년 공식생활을 거쳐 실장 타이틀을 달았다는 상징성으로 복지부 내 수많은 비고시 출신 인사들의 사기를 높여줄 수 있다는 점도 눈여겨볼만 하다.
한편 현재 복지부 실장은 김혜진 기획조정실장(행시 38기), 은성호 인구·사회서비스정책실장(행시 38기), 정윤순 보건의료정책실장(행시 39기) 등이며, 사회복지정책실장은 전임 이스란 실장의 제1차관 승진 후 공석이다. 이 외 정호원 대변인(행시 40기), 정경실 의료개혁추진단장(행시 40기) 등도 실장급 인사다.
복지부 이스란 1차관이 행시 40기고 이형훈 2차관이 행시 38기라는 점, 현재 복지부 내부 인사 적체가 심각하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현 실장급 인사 중 상당수는 복지부 장관 임명 후 교체될 것이란 전망이 높다.
관련기사
- 복지부 의료기관정책과‧보험약제과 ‘비고시’ 과장 임명
- 政 "전공의 부족한 상황서 현실적 대안은 PA 간호사와 협업”
- 政, 보건소 공보의 부족 ‘시니어의사’로 채운다
- 미국으로 떠나는 ‘문케어 선봉’ 손영래, 의료계에 남긴 말은?
- ‘문재인 케어’ 실무주도한 손영래, 이번에는 재검토 선봉?
- "예측 가능한 약가 제도, 지속가능한 R&D 투자 핵심"
- 7월부터 화상·수지접합·소아·분만·뇌혈관 24시간 진료 지원
- 政, 올해 수가협상에서도 ‘환산지수 차등 적용’ 의지 확고
- 올해 건보정책 방향은 ‘지불제도 혁신‧의료비용 원가 조정’
- 복지부 장·차관 임명 후 기약없는 실·국장 인사…국감 후?
- 보건의료정책실장 정경실·의료개혁추진단장 손영래 임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