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 단체 공식 승격…"시험 응시 학력 제한 폐지 이룰 것"
여야 "초고령 시대, 간무사 역할 중요" 협력 약속
간협ㅡ 첫 참석…신경림 회장 "서로 존중하며 협력을"

간무협은 26일 서울 동작구 소태산기념관에서 ‘창립 52주년 기념식 및 간호조무사 아카데미’를 개최했다(ⓒ청년의사).

지난 21일 간호법 시행과 함께 설립 52년 만에 공식 법정 단체로 승격된 대한간호조무사협회가 간호조무사시험 응시 자격 학력 제한 철폐와 간호조무사 역할 확대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천명했다. 여야 국회의원들도 간무협에 협력을 약속했다.

간무협 곽지연 회장은 26일 서울 소태산기념관에서 열린 창립 52주년 기념식에서 개회사를 통해 "법정 단체 승격으로 책임과 역할의 무게가 커졌다"며 "현장에서 일하는 간무사의 목소리가 제도에 제대로 반영되도록 더욱 힘쓰겠다"고 밝혔다.

곽 회장은 이 자리에서 일차 의료와 돌봄 영역에서 간무사 역할을 확대하겠다고 했다. 주요 현안인 학력 제한 폐지도 이루겠다고 했다.

곽 회장은 “학력 제한 없이 누구나 간무사의 꿈에 도전할 수 있도록 공정한 기회를 보장해야 한다”며 “(학력 제한 폐지는) 직업 선택의 자유를 확대하고 지역사회 돌봄을 책임질 인재를 양성하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날 병의원, 요양병원, 장기요양기관, 보건소까지 간무사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이 거의 없다”며 “간무사 직무를 고도화해서 보건의료 분야 정부 사업에서 간무사가 필수 인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여야 의원들도 간무협의 공식적인 법정 단체 전환을 축하하며, 현안 해결에 힘을 보태겠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청년의사).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는 영상 축사에서 "초고령사회에 접어들면서 고령층을 위한 보건의료 서비스 수요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그만큼 간호조무사 역할과 임무가 중요하다"며 "민주당은 간호조무사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겠다"고 했다.

같은 당인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박주민 위원장도 영상 축사를 통해 "간호조무사 역할이 커지는 만큼 그에 걸맞는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기념식에 자리한 민주당 남인순 의원은 "간무사의 처우와 자격 관리 문제 해결은 이제 시작이다. 간호 인력 처우 개선과 위상 강화에 함께 노력하겠다”고 했고, 간호사 출신인 이수진 의원도 “간호사로 일했기 때문에 간호 인력이 현장에서 겪는 어려움을 누구보다 잘 안다. 처우 개선과 존중받는 노동 환경을 만들기 위해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청년의사).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청년의사).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도 기념식을 찾아 “간무협 창립 52주년과 법정 단체 전환을 축하한다”며 “임금·근로 조건 개선, 교육 훈련 기회 확대, 인력 지원 방안 마련 등 현장의 목소리를 제도에 담아내겠다”고 약속했다.

같은 당 김미애 의원은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한 동반자로서 함께 하겠다”며 “간무사 학력 제한 철폐 요구를 간호법 제정에 담아내진 못했지만, 시간이 조금 걸리더라도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같은 당인 조정훈 의원도 “(학력 제한 폐지는) 학력 기준을 낮춰달라는 요청이 아닌 그 반대”라며 “교육받을 권리와 사회적 지위를 얻을 권리가 90만명의 간무사들에게만 제한되는 건 위헌”이라며 힘을 보탰다.

기념식에 참석한 보건의료단체장들도 창립 52주년과 법정 단체 승격을 축하하며 지속적인 협력을 강조했다. 특히 이날 대한간호협회가 처음으로 참석해 이목을 끌었다.

대한의사협회 김택우 회장(ⓒ청년의사).
대한의사협회 김택우 회장(ⓒ청년의사).

간협 신경림 회장은 축사(박인숙 제1부회장 대독)에서 “반세기 동안 간호사와 간무사는 국민의 건강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헌신했다”며 “각자의 자리에서 서로 존중하고 협력할 때 더 나은 돌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간무사들과 소통하며 함께 발전해 나갈 것”을 약속했다.

대한의사협회 김택우 회장은 기념식에서 “의사와 간무사는 일차 의료와 지역·필수 의료 최전선에서 국민 건강을 수호하는 파트너로 함께 해왔다”며 “간무사 전문성과 직무 능력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다. 역량을 강화하고 미래를 준비하길 바란다”고 했다.

대한병원협회 이성규 회장도 “간무사는 단순한 보조 인력을 넘어 국민건강의 실질적 동반자”라며 “보건의료 인력의 다양성과 포용성을 존중하며 차별 없는 근무 환경을 조성하는 데 병협도 동참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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