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원 한림원장 "의학 교육 현장 붕괴…해결법 찾아야"
의대생 복귀 요청하고 정부·대학에 해결책 촉구할 듯
의정 갈등 장기화에 의학계 원로들이 움직이고 있다. 의대 24·25·26학번이 한꺼번에 수업받은 '트리플링' 현실화를 앞두고 대한민국의학한림원이 의대생 복귀와 교육 정상화를 촉구하는 메시지를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한상원 한림원장(연세의대)은 10일 사회과학과의학교육연구회 창립 총회 축사를 하면서 "1~2일 내 한림원 명의로 의대생과 의과대학, 정부를 향한 호소문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호소문은 의대생의 조속한 수업 복귀를 요청하는 동시에, 정부와 대학이 사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촉구하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한 원장은 축사에서 "지난해 2월 (의대 정원 증원을 결정한) 대통령 발표로 시작된 의정 갈등은 의료와 의학 교육을 비가역적으로 무너뜨렸다"면서 "허물어지는 교육 현장을 보고 있으니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할 정도로 괴롭고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한 원장은 "사태가 장기화됐는데 의학계 원로들이 (관망하며) 그저 투정만 부려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의학한림원은 다양한 분야의 문제의식과 고민을 한 데 모아 해결 방안을 찾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이날 연구회 창립 축사에서 대한의사협회 김택우 회장은 "의협은 무너져가는 의료 시스템을 바로세우고자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면서 "의료계의 여러 갈등이 언제 끝날지 걱정되나 의협을 중심으로 한 목소리를 내고 국민적 공감을 얻는다면, 점진적으로 해결책을 찾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고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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