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醫 등 지역의사회 대피소 돌며 이재민 진료 착수
의료지원단 꾸린 의협·전남도醫 …성금·물품 후원도
경상북도 일대를 덮친 산불에 의료계가 지역 의료 공백을 막고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대한의사협회는 지난 28일 정례브리핑에서 긴급재난의료지원단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의료지원단은 31일부터 현장에서 활동을 시작한다. 김성근 대변인은 "재난 지역에서 힘들어하는 주민과 산불 진화를 위해 분투한 이들의 건강을 지키겠다"며 "화마로 고통받는 주민에게 미력하나마 위로와 치유의 손길이 되겠다"고 했다.
앞서 의료지원단을 구성한 경상북도의사회는 경북 5개 진료소를 열고 진료에 들어갔다. 전국에서 지원한 의료진과 경북 보건당국 행정인력을 합쳐 120명 규모다. 이길호 회장은 "화마에 지역 주민 고통이 커지고 있다. 의료인으로서 가장 먼저 나눌 수 있는 것을 나누고자 한다"면서 "이재민과 유가족이 희망이 잃지 않고 빠르게 일상을 회복하길 기원한다"고 했다.
산불 피해가 큰 지역은 이미 지역의사회가 지원단을 꾸려 주민을 돌보고 있다. 안동시의사회와 의성군의사회가 지난 26일부터 지역 내 대피소를 돌며 무료 진료 중이다. 고령층 주민 가운데 만성질환자가 많은 점을 고려해 필수 의약품 제공에 힘쓰고 있다.
의료계 온정도 모이고 있다. 의료 봉사나 성금, 물품 후원으로 재난 지역을 찾는 발걸음이 이어졌다.
전라남도의사회도 의료지원단을 꾸렸다. 지난 28일 발대식을 열고 전남도청이 파견한 '전남 건강버스'·'마음안심버스'와 함께 재난 지역을 찾았다. 최운창 회장과 제갈재기 총무이사는 물론 전남 지역 수련병원 사직 전공의도 함께했다. 최 회장은 "먼 거리인데도 많은 사직 전공의가 의사로서 국민 생명과 건강을 책임진다는 사명감으로 나섰다"고 전했다. 이번 의료 지원은 오는 5일까지 이어진다. 전남도의사회는 이재민 지원 성금 1,000만원도 전달했다.
광주시의사회도 힘을 보탰다. 지난 27일 회원 성금 1,000만원을 경북의사회에 직접 전달한 데 이어 28일에는 추가로 모금한 1,000만원을 경상북도소방본부에 기탁했다.
한국여자의사회는 31일 경북도의사회 의료 지원 현장을 찾아 3,000만원을 전달했다. 세안용품 등 생활물품도 추가 지원할 계획이다. 홍순원 회장은 "산불 피해로 고통받는 이들에게 작은 힘이라도 보태고자 회원들이 뜻을 모았다"면서 "피해 지역이 빠르게 복구돼 주민들이 일상을 되찾길 간절히 바란다"고 했다.
대한개원의협의회도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1,000만원을 기부했다. 박근태 회장은 "산불로 터전을 잃은 지역 주민에 위로를 전하며 작은 정성이지만 피해 복구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면서 "의료단체로서 앞으로도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성남시의사회 임원들도 이재민은 물론 산불 진화 작업에 나선 소방대원을 돕고자 성금 1,000만원을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전달했다. 김주영 기금부회장은 "이재민과 소방대원 모두에게 깊은 위로와 존경을 표한다"며 "빠른 복귀와 일상 회복을 진심으로 기원한다. 작지만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고 밝혔다.
대한치과의사협회는 지난 29일 경북 안동시를 찾아 치과 진료 봉사를 진행했다. 이재민과 소방대원을 대상으로 구강검진과 스케일링, 충치·신경치료를 진행하고 구강용품도 전달했다. 협회 경북지부와 안동분회 지원으로 이동치과병원버스를 활용했다. 박태근 회장은 "국가적 재난에 의료인 단체가 적극적으로 나서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손길을 내미는 게 당연하다"며 "긴급 진료팀을 구성해 이재민을 위로하고 슬픔을 함께 나누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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