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부터 사직 전공의 대상 레지던트 등 모집
수련·병역특례에도 냉담한 전공의들 “사탕발림”
정부가 전공의 수련·입영 특례를 제시하며 전공의 복귀 유도에 나선 가운데 올해 상반기 레지던트 모집이 본격적으로 시작돼 그 결과로 이목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실시한 상반기 전공의 1년차 모집은 사실상 실패로 끝났다.
대한병원협회 수련환경평가본부는 지난 14일 상반기 신규 레지던트 1년차 2차 모집공고와 사직 전공의를 대상으로 한 레지던트 1년차, 상급년차 모집공고 등 3건의 공고문의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접수기간은 오늘(15일)부터 17일까지 사흘간 병원별 원서교부·접수가 이뤄진다. 이어 20~22일까지 면접(실기)시험을 거쳐 23일 합격자를 발표한다. 사직 전공의 중 레지던트 1년차 모집에 지원하는 경우 필기시험은 면제다.
먼저 신규 레지던트 1년차 모집은 지난해 12월 1차에 이어 2차로 진행되며, 인턴수료자 또는 수료예정자 가운데 1차 모집에서 불합격한 이들이 지원할 수 있다. 선발인원은 총 3,405명이다.
사직 전공의 중 레지던트 1년차 모집에는 지난해 상반기 신규 레지던트 모집에 합격 후 임용을 포기한 당시 인턴이 지원할 수 있다. 레지던트 상급(2~4년)년차 모집의 경우 승급을 앞두고 사직한 전공의가 대상이다.
다만 사직 전공의의 경우 지난 2월 당시 수련 중이던 병원·과목에만 지원할 수 있다. 사직 후 타 병원에서 수련 중인 경우 지원할 수 없다. 지난해 3월 전공의 임용대상자 1만3,531명 중 인턴은 2,967명, 레지던트는 9,220명이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10일 사직 전공의 복귀를 위해 수련·입영특례 방안을 적용하기로 했다. 원칙대로라면 사직 전공의들은 동일과목·년차로 복귀할 수 없으며 의무사관후보생이 수련기관을 사직한 경우 입대해야 한다.
수련·입영특례 방안이 적용되면 수련을 재개하는 경우 사직 전 동일 수련병원과 전문과목으로 복귀할 수 있다. 또 국방부, 병무청과 협의해 사직한 의무사관후보생이 수련에 복귀하면 수련을 마친 후 의무장교 등으로 입영할 수 있도록 조치한다.
이같은 사직 전공의 수련·입영특례 방안이 실효성을 거둘지는 미지수다. 수련병원 복귀에 대한 전공의들의 반응은 냉담하기만 하다. 지난해 12월 실시한 2025년 상반기 전공의 1년차 모집에서 지원자는 314명이었다. 총 정원 3,594명의 8.7%수준이다.
전공의 A씨는 “수련 특례에도 돌아갈 전공의는 없을 것 같다. 이미 매몰 비용이 크고 (수련병원 사직 후 상황에) 적응했다”고 했다. 전공의 B씨도 “당정 제안은 전공의 고민과 어긋나고 수많은 사탕발림과 똑같다”고 했다.
반면 “복귀하고 싶다”고 밝힌 서울권 수련병원 사직 전공의 C씨는 “이번 정부 제안이 마지막 기회 같다”며 “그러나 대한의사협회와 대한전공의협의회의 행보를 보고 (복귀하고 싶다는) 마음이 바뀔 수도 있을 듯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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