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인 연합 측 “지주사 제외 96% 압도적 지지”

19일 서울 송파구 서울시교통회관에서 한미약품 임시주주총회가 열렸다.
19일 서울 송파구 서울시교통회관에서 한미약품 임시주주총회가 열렸다.

한미약품 임시주주총회에서 임종윤(한미약품 사내이사)‧임종훈(한미사이언스 대표) 형제 측이 제안한 현 경영진 해임 안건이 모두 부결되며, 4인 연합 측이 한미약품 경영권을 지켜냈다.

19일 열린 임시주주총회에는 전체 의결권 있는 주식 1,268만 214주 중 80.59%에 해당하는 1,021만 9,107주가 참여했다.

현 대표이사인 박재현 사내이사와 신동국 기타비상무이사의 해임을 위해서는 출석 주식 수의 3분의 2 이상의 찬성이 필요했으나, 박재현 대표 해임 안건의 경우 53.02%(547만 9070주)의 찬성에 그쳐 부결됐다.

이에 따라 형제 측이 추천한 박준석 한미사이언스 부사장과 장영길 한미정밀화학 대표의 이사 선임 건도 자동 폐기됐다.

이번 주총 결과에 대해 박재현 대표는 “지주사 한미사이언스가 보유한 41% 지분을 제외한 나머지 의결권의 96.34%를 확보했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박 대표는 “확고한 전문경영인 체제 기반의 리더십을 인정해주신 주주들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면서 “본부장들과 합심해 한미의 브랜드를 재건하고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이어 “10년 내 매출 5조원 달성이라는 비전을 향해 차근차근 준비하면서, 내년 3월 정기주총에서는 보다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주주친화 정책을 제시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한미사이언스 임종훈 대표는 입장을 내고 “주주들의 결정을 존중한다”면서도 “지주사 대표로서 우려되는 부분이 적지 않다”고 밝혔다.

임 대표는 “어느 누구도 더 이상 불필요한 갈등과 반목을 초래하거나 그룹의 근간을 흔드는 행위는 하지 말아야 한다”며 “그룹 전체가 최선의 경영을 펼치고, 올바른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한미사이언스 측은 “해임 요건에 해당하는 여러 사실이 시간이 갈수록 구체화될 것”이라며 “실체적 진실이 드러나면 주주들의 판단도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여, 향후 경영권 분쟁의 불씨가 여전히 남아있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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