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대표 박재현)은 비만 신약 ‘에페글레나타이드’를 당초 계획보다 앞선 2026년 하반기 선보일 계획이라고 21일 밝혔다. 이를 통해 연간 매출 1,000억원 이상의 대형 블록버스터 품목으로 성장시키겠다는 전략이다.

한미약품에 따르면, 3상 임상시험 환자 모집이 성공적으로 완료된 에페글레나타이드는 과체중 및 1단계 비만 환자에 최적화된 치료제로 속도감 있게 개발되고 있다.

GLP-1 계열 비만 치료제는 위장관계 이상 반응이 주요 부작용으로 꼽힌다. 이 약물들은 식욕을 억제하고 포만감을 높여 체중 감량을 돕지만, 위장관 운동에 영향을 미쳐 구토, 복통, 설사 등의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 이러한 부작용은 보통 약물 사용 초기나 용량 증가 단계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며, 일부 환자에서는 증상이 악화돼 약물 복용을 중단하는 경우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한미약품의 독자 플랫폼 기술인 ‘랩스커버리’가 적용된 에페글레나타이드는 체내에서 약물이 서서히 방출되는 ‘Slow Absorption 방식’을 통해 GLP-1 계열 비만 치료제의 위장관계 부작용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에페글레나타이드가 우수한 체중 감소 및 혈당조절 효과를 나타낼 뿐만 아니라, GLP-1 계열 약물 중 가장 우수한 심혈관 및 신장 보호 효능 가능성까지 확인했다고도 전했다.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NEJM, impact factor: 176.1) 및 써큘레이션 (Circulation, impact factor: 39.9) 등 다수의 학술지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에페글레나타이드는 약 4,00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 대규모 글로벌 심혈관계 안정성 연구(CVOT)에서 주요 심혈관계 및 신장 질환 사건 발생 위험도를 개선시켰다.

에페글레나타이드는 한미약품의 바이오의약품 전용 공장 ‘평택 스마트플랜트’에서 생산될 예정이다. 한미약품은 에페글레나타이드를 평택 스마트플랜트에서 생산함으로써 에페글레나타이드의 안정적 공급과 경제적 공급이 가능해져 비만 환자들의 약물 접근성과 지속성을 대폭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에페글레나타이드는 위고비 수준의 체중 감량 효과뿐만 아니라, GLP-1 계열 비만 치료제 중에서 가장 우수한 심혈관 및 신장 보호 효능을 갖출 것”이라며 “국내 의료진과 환자들이 수입 비만약에 의존하지 않도록 ‘제약 주권’을 확고히 확립하는 동시에, 에페글레나타이드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토대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진취적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