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모의고사 전 마약류 669건 적발…대부분 ADHD 치료제
"수험생·청소년 불법 마약 접하지 못하도록 정보 차단돼야"

ADHD 치료제가 '공부 잘 되는 약'으로 둔갑해 불법 유통된 규모가 지난해 대비 3.3배 늘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사진출처: 게티이미지).
ADHD 치료제가 '공부 잘 되는 약'으로 둔갑해 불법 유통된 규모가 지난해 대비 3.3배 늘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사진출처: 게티이미지).

2025학년도 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ADHD 치료제를 ‘공부 잘 되는 약’으로 속여 불법으로 유통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국민의힘 한지아 의원은 27일 식품의약품안전처 제출 자료를 분석한 결과 9월 모의고사를 앞둔 지난달 4일부터 14일까지 진행된 특별점검에서 마약류 669건이 적발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23년 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시행했던 점검에서 적발된 200건보다 3.3배 늘어난 수치다.

적발된 669건은 애더럴 486건, 콘서타 142건, 페니드 41건 등이었다. 해당 약물들은 ADHD 치료제로 사용되는 ‘의료용 마약류’지만, 의료기관이 아닌 SNS나 블로그, 오픈마켓, 일반 쇼핑몰 등에서 유통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애더럴은 미국식품의약국(FDA)에서 승인됐으나 국내에서는 유통이 금지된 불법 약물이다. 식약처는 애더럴의 반입 및 유통 경로까지는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흔히 시중에서 '공부 잘 되는 약'으로 유통되는 ADHD 치료제는 노르에피네프린-도파민 재흡수 억제제(NDRI)이자 중추신경 흥분제로 환자의 각성 작용을 위해 사용된다. 일반인이 해당 약물을 복용하면 신경절의 도파민과 노르에피네프린 농도가 강제로 높아져 지나친 흥분 상태에 이를 수 있으며, 약물 의존도가 높아지면 중독될 가능성도 있다.

수험생 관련 식의약품 부당광도 불법유통 특별 점검 실시 결과(자료제공: 한지아 의원실)
수험생 관련 식의약품 부당광도 불법유통 특별 점검 실시 결과(자료제공: 한지아 의원실)

한 의원은 “모든 약물 오남용이 위험하지만 그 중에서도 의료용 마약류에 해당하는 ADHD 치료제를 오남용하는 것은 더욱 위험하다”며 “중요한 시험을 앞둔 수험생과 청소년들이 불법 마약류를 접하지 않도록 관련 정보 차단이 신속히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이어 “국민 보건과 직결되는 불법 마약류 유통을 즉각 차단하려면 마약류 감시 체계를 고도화해 적발부터 차단까지 원스톱으로 처리할 수 있는 패스트트랙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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