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승아 의원, 6개 어린이병원 현황 공개하고 지원 촉구
3개 병원 소청과 의료진 감소…전남대 "축소 진료 예정"

의료진 부족으로 국립대병원 소속 어린이병원 운영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이미지 출처: 게티이미지).
의료진 부족으로 국립대병원 소속 어린이병원 운영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이미지 출처: 게티이미지).

정부 의대 정원 증원에 따른 의정 갈등이 장기화되면서 국립대병원의 어린이병원 운영에도 '빨간 불'이 켜졌다. 어린이병원 대부분이 정상 진료를 유지하기에는 의료진이 부족하다며 지원을 호소하고 있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백승아 의원은 12일 국립대병원이 운영하는 전국 6개 어린이병원 운영 현황을 공개하고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강조했다.

백 의원에 따르면 부산대병원과 전북대병원, 전남대병원은 의료 사태가 불거진 이후 어린이병원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특히 전남대병원은 진료 축소 단계로 접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대병원은 소아 응급실 인력 부족을 호소했다. 부산대어린이병원은 최근 소아응급실 호흡기 진료를 무기한 중단했다. 소아호흡기 전문의가 단 한 명뿐이라 정상 운영이 어렵기 때문이다. 어린이병원 측은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최소 3명은 더 있어야 운영 차질을 피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전북대병원은 추석 연휴를 포함해 향후 병원 진료 축소는 검토하지 않으나 진료 기능을 유지하려면 어린이병원 인력이 최소 4명 이상 충원돼야 한다고 답했다.

전남대병원도 어린이병원 응급실을 전담할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4명을 원하고 있다. 추석 연휴 응급실 정상 진료가 불가능하고 중환자실이나 병동 운영도 난항이 예상된다고 했다. 인력 충원 등 지원이 없으면 중증환자 위주로 진료를 축소해야 하는 상황이다. 45병상 규모인 신생아중환자실은 이미 축소 운영하고 있다. 근무 중인 신생아분과 전문의가 1명뿐이다.

강원대병원과 경북대병원은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인원이 줄지는 않았으나 진료 기능을 유지하려면 인력이 지원돼야 한다고 답했다. 필요한 인력은 강원대병원은 6명, 경북대병원은 5명 이상이다.

서울대병원은 추가 인력 파견 없이 정상 운영 가능한 상태다. 어린이병원 전문 의료진도 계속 보강하고 있다.

병원들은 전공의가 병원을 떠나면서 병동과 중환자실 당직 근무 등 업무 부담이 커졌다고 했다. 군의관과 공보의가 와도 야간과 공휴일 근무를 맡기기 어렵다면서 소아청소년과 전문 의료진, 특히 소아응급 전문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소아청소년과 근무 환경 개선과 어린이병원 운영을 위한 종합적인 대책도 요청했다. 특히 어린이병원 누적 적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어 필수의료와 지역의료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백 의원은 "필수의료와 지방의료 공공성 강화는 국가의 책무다. 정부는 의대 정원 졸속 확대로 인한 의료대란이 악화하지 않도록 특히 추석 연휴에도 어린이병원들이 정상 운영할 수 있도록 적극 나서야 한다"며 "상대적으로 업무 강도가 높은 어린이병원의 의료 여건과 처우 개선을 위해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했다.

저작권자 © 청년의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