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병원, 민간병원 각 31개소…찬반투표로 총파업 결정
총액 대비 6.4% 임금 인상 요구…진료 정상화, 인력 확충 등 요구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은 지난 14일 서울정부청사 앞에서 ‘조속한 진료정상화! 올바른 의료개혁을 위한 보건의료노조 결의대회’를 개최하고 정부와 의료계를 향해 대치를 멈춰달라고 촉구했다(사진출처: 보건의료노조)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이 62개 병원을 대상으로 노동쟁의조정을 신청하고 협상이 결렬될 경우 29일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사진출처: 보건의료노조).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이 병원 측과의 임금단체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오는 29일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보건의료노조는 지난 13일 특성교섭과 현장교섭이 결렬된 62개 사업장을 대상으로 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조정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이에 향후 15일 동안 진행되는 조정 기간 동안 노사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19일부터 23일동안 지부별 쟁의행위에 대한 찬반 투표를 진행하고 28일 파업전야제 개최, 29일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했다.

보건의료노조는 지난 5월 8일 2024년 보건의료산업 산별중앙교섭 상견례를 진행한 이후 산별중앙교섭과 더불어 지방의료원·민간중소병원 특성교섭, 지부별 현장 교섭을 진행하고 있다.

산별중앙교섭의 경우 일부 쟁점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해 오는 9월 4일 교섭을 재개하기로 했다. 그러나 특성교섭과 현장교섭을 진행하는 일부 병원에서 노사 간 협상이 결렬되면서 노동쟁의조정을 신청한 것.

보건의료노조가 쟁의조정을 신청한 대상은 총 62개 사업장으로 그중 31곳은 공공병원이다. 구체적으로 ▲국립중앙의료원 ▲한국원자력의학원 ▲서울시동부병원 특수목적공공병원 3개소와 ▲강릉의료원 ▲속초의료원 ▲영월의료원 ▲순천의료원 ▲강진의료원 등 26개 지방의료원, ▲대전세종충남·넥슨후원 공공어린이재활병원 ▲호남권역재활병원의 공공재활병원 2개소 등이 포함됐다.

나머지 31곳은 민간병원으로, 사립대병원은 ▲강동경희대병원 ▲강동성심병원 ▲고대의료원 ▲노원을지대병원 ▲대전을지대병원 ▲이화의료원 ▲조선대병원 ▲중앙대의료원 ▲춘천성심병원 ▲한림대의료원 ▲한양대의료원 등 19개소다.

그 외에 ▲녹색병원 ▲신천연합병원 ▲인천기독병원 ▲메트로병원 ▲광명성애병원 등 민간중소병원 12개소를 대상으로 노동쟁의조정을 신청했다.

2024년 노동쟁의조정신청 사업장 현황(자료제공: 보건의료노조)
2024년 노동쟁의조정신청 사업장 현황(자료제공: 보건의료노조)

이에 노동쟁의조정을 신청한 지부는 출퇴근 시간과 점심시간을 이용해 노동쟁의 조정신청 보고대회, 피켓 들기 선전 활동, 선전물 배포 등 홍보 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보건의료노조에 따르면 올해 노동쟁의조정을 신청한 병원 수는 지난해 147개소에 비하면 적은 수다. 올해 전공의 사직과 휴진 등으로 인한 경영난이 변수로 작용해 산별중앙교섭 잠정 합의 가능성이 높고 지부별 교섭에서 합의 타결 분위기가 높아 조정 신청 대상이 줄었다는 게 보건의료노조의 설명이다.

보건의료노조는 올해 총액 대비 6.4%의 임금 인상을 요구했으며, 그 외 주요 요구안으로 ▲조속한 진료 정상화 ▲의사 집단행동으로 인한 책임 전가 금지 ▲불법의료 근절과 업무 범위 명확화 ▲인력 확충 ▲주4일제 시범사업 ▲안전하고 건강한 노동환경 마련 ▲간접고용 문제 해결 ▲기후위기대응 ▲사회 연대 등을 제시했다.

보건의료노조는 14일 세종시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결의대회를 개최하고 의료현장의 목소리를 정부에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결의대회에는 조합원 1,000여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보건의료노조는 "결의대회에서 임단협 투쟁 승리를 결의하고 공공·필수·지역의료를 살리는 올바른 의료 개혁과 진료 정상화와 중증·필수의료 강화를 위한 실질적인 대책 마련, 공공의료 기능 회복과 역량 강화 지원, 적정 인력 기준 도입, 공공의대 신설 등을 주요 구호로 외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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